온라인 슬롯 사이트

KBL 미래 이끌 신인 3인방③ 망설임 없는 슈터 유기상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4-11-30 13:01:1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재범 기자] 1998년부터 시작된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하나씩 떠올려본다. 2001년(송영진, 전형수, 김승현), 2007년(김태술, 이동준, 양희종), 2008년(하승진, 김민수, 윤호영), 2011년(오세근, 김선형, 최진수), 2013년(김종규, 김민구, 두경민), 2016년(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2021년(이원석, 하윤기, 이정현)까지 빅3가 존재했던 드래프트가 많다. 가장 최근인 2021년을 제외하면 소속팀을 정규리그 우승이나 챔피언으로 이끈 기둥 역할을 해낸 선수들이 무조건 포함되어 있다. 그것도 대부분 데뷔 1~2시즌만에 말이다. 2023년 드래프트 역시 문정현(KT)과 박무빈(현대모비스), 유기상(LG)이 빅3로 불렸다. 이들은 드래프트 시기가 바뀐 이후 가장 긴, 개막까지 한 달이란 시간을 가졌다.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KBL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들이 드래프트 이후 어떻게 2023~2024시즌 개막을 준비했는지 들여다보자.
※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11월호에 게재되었으며, 인터뷰는 지난 10월 중순 KBL 컵대회가 끝난 이후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가 열릴 때 유기상이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이라는 소문이 절정이었다. 유기상은 소문과 달리 대학 4학년까지 다니는 것으로 결정했다. 창원 LG는 지난해 유기상의 이른 프로 진출을 바랐다. 만약 유기상이 나온다면 1순위로 뽑을 태세였다. 유기상을 향한 마음은 1년이 지나도 변함없었다. 대부분 문정현을 가장 유력한 1순위로 꼽았지만, LG는 가장 먼저 뽑을 선수로 유기상을 낙점했다. LG는 자신들의 1순위인 유기상을 3순위 지명권으로 선발했다. LG도 현대모비스처럼 다른 구단보다 뒤늦게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장소는 필리핀이었다. 박무빈과 마찬가지로 유기상도 해외 전지훈련 장소인 필리핀에서 팀 훈련을 시작했다.

유기상은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처음 가봤다. 소문으로 거칠고, (연습경기 중에) 싸움도 일어난다고 들었는데 진짜 거칠고 리바운드를 뛰어들어올 때 팔꿈치로 때렸다”며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점점 요령껏 피할 때도 있고, 같이 할 때도 있고, 몸싸움과 터프함을 배웠다”고 했다.

유기상은 KBL 컵대회에서는 2경기 평균 16분 3초 출전해 4점 1.5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0%(2/5)를 기록했다. 슈터임에도 수비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던 유기상은 자신의 매치업을 놓치곤 했다. 프로 무대를 미리 맛본 유기상은 “대학과 비교하게 되는데 몸싸움이나 외국선수 대처의 차이점을 느끼고 갈 길이 멀다는 걸 알았다. 각 팀마다 외국선수 성향이 다르다. 수비 변화를 가져가는 새로운 경험을 한다. 공격은 외국선수로부터 파생된다”며 “대학 때보다 나에 대한 압박이 약하다고 판단되었다. 내 장점을 극대화하는 타이밍을 알 수 있었다. 수비 적극성을 더 띄어야 한다고 경기 영상을 보며 생각했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봤다.

이어 “과감하게 던질 필요도 있고, 볼 처리도 간결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작년에 나는 없었지만, (LG의) 상위권 유지 비결이 강한 수비라서 그 쪽에서 도움이 되고 싶어서 중점적으로 생각한다”며 “각자 팀에서 원하는 방향이 있고, 대학 때 배운 것과 다른 게 있어서 내가 노력해서 바꾸려고 하는 것도 있다. 형들은 우리보다 노련하다. 대학 때는 파울을 1,2개 한 거 같은데 컵대회에서는 3~4개 하는 걸 보니까 수비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상현 LG 감독은 “아직 멀었다. 좋은 선수인데 성장해야 한다. 수비를 따라다니는 요령이 부족해 놓치기도 했다. 픽게임에서 파생되는 게 자기 공격도 좋지만, 도움수비가 들어올 때 외곽까지 봐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능력이 되어야 좋은 선수로 성장한다”며 “아니면 전성현처럼 그렇게 쏴야 한다. 자신의 장점이 나오도록 2~3년 안에 그렇게 성장시켜야 한다. 수비에서 놓치는 게 많다. 아직 팀에 들어온지 한 달이 안 되어서 팀 디펜스에서 부족하다. 내년(오프시즌)에 기본 스텝부터 다시 익혀야 한다. 기본적인 게 개선이 되면 분명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KBL 컵대회에서 보여준 유기상을 기량을 평가했다.

유기상의 슈터 자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묻자 조상현 감독은 “슛 타이밍이 느리다. 슈터는 문경은, 조성원 선배나 전성현 정도다. 슈터라고 하기에는 슛 성공률을 더 올려야 한다. 타이밍도 더 빨라야 한다”며 “무빙슛이나 (수비의) 타이밍을 뺏는 슛을 우리가 연습시켜야 한다. 기상이가 짝발 슛도 배우고 싶다고 하는데 밸런스가 다 맞아야 한다. 한 번 테스트를 해본 뒤 짝발 스텝도 놔 보고, 엇박자도 놔 보고 그러면서 성공률이 올라야 슈터가 된다. 기상이는 정상적인 원투 스텝만 놓고 슛을 쏜다. 적응하기 쉽지 않을 거지만, 슛은 분명 좋아질 거다. 고무적인 건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쏘는 거다”고 했다.

유기상에게 당장 필요한 건 새로운 팀인 LG에 적응하는 것이다. 유기상은 “(대학에서는) 팀 사정상 슛 외 다른 것도 많이 했는데 프로에서는 개개인의 능력이 좋은, 2대2를 잘 하는 형들도 있고, 각자 역할이 분배되어 있는 게 차이점이다. 내 장점을 주력해서 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며 “공격할 때 코트 밸런스를 맞추는 것과 수비할 때 느끼는 건데 감독님께서 수비를 지시하실 때 원하는 의도를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력하는데 쉽지 않지만, 의도를 파악하려고 생각을 하면서 해야 한다. 지금까지 중고등학교 때 새로운 지도자를 만나면 그러려고 했고,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다. 시키는 것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한다”고 했다.

빅3의 공통점 중 하나는 대학 입학 동기를 프로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유기상 역시 양준석과 재회했다. 양준석은 “너무 좋다. 유기상에게 같이 뛰고 싶다고 워낙 많이 말했다. 이렇게 빨리 만날 줄 몰랐다. 떨어졌다가 1년 만에 다시 만나는 게 쉽지 않다”며 “다시 만나니까 지금도 사실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다. 이렇게 만나서 너무 좋지만, 또 걱정도 된다. 대학과 프로 무대는 워낙 다르다. 대학처럼 잘 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걱정도 되는 부분이 있다. 기상이랑 같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고 유기상과 같은 유니폼을 입은 걸 반겼다.

양준석과 다시 동료가 된 유기상은 “양준석이 학교 오면 항상 같이 밥을 먹었다. 이상하게 네가 (LG에) 올 거 같다고 하더라. 나중에 만나겠지 했는데 진짜 3순위가 나오고 (양준석과 같은 팀이) 되는구나 생각했다. 한 번씩 야간훈련을 하며 슛을 쏠 때 왜 얘가 여기 있냐는 말을 한다. 코트에서는 예전에 했던 게 나와서 농구할 때 이질감은 없다”며 웃은 뒤 “준석이랑 예전부터 만나서 친한 것도 있지만, LG라는 팀의 선수로는 이관희 형부터 시작해서 형들이 있고, 그 다음에 친구다. 형들 따라서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 외적으로 도와주고, 코트에서 1~2번 나오는 게 우리 둘의 시너지다. 준석이랑 당장 뭘 하겠다는 것보다 LG라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게 제일 크다”고 했다.

KBL 컵대회 기간 유기상과 같은 방을 사용한 임동섭은 “대학 시절부터 유명했던 선수다. 기본 실력이 좋은 선수인데 같이 훈련을 해보니까 마음가짐도 되게 좋다. 본인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먼저 물어보고, 연습도 알아서 스스로 하는 편이다. 생활하는 걸 보면 보이는데 농구에 진심이다. 좋은 선수가 들어와서 선배 입장에서 기분이 좋다”며 “슈팅능력은 워낙 잘 알다시피 검증된 선수다. 다만, 프로에 와서 슈팅 문제보다 첫 시즌이라서 54경기라는 빡빡한 일정을 처음 경험한다. 컨디션과 체력 조절만 잘 하면 슈팅 능력은 문제 없다. 수비는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걸 이제 들어와서 연습한다. 센스도 있어서 금방 습득하고 이해했다”고 유기상의 코트 밖 자세를 치켜세웠다.

조상현 감독은 “(상대팀의) 신장이 작으면 이관희를 3번(스몰포워드)으로 쓰면서 슈터로 기용할 수 있고, 상대 신장이 크면 양홍석과 2번(슈팅가드)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구탕과 같이 뛰는 농구도 가능하다. 우리는 2,3번 선수 자원이 두텁다”고 유기상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들려줬다.

유기상은 “운동에서 슛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거나 웨이트를 키우고, 스텝을 강하게 밟으려고 한다. 트레이너 형들이 말해서 그렇게 한다. 농구 외적으로 목표를 둔 건 신인이지만, 원래 있던 선수처럼 어우러지고 싶다”며 “적응을 많이 해서 지금은 생각이 많다. 눈치 보는 건 아니지만 이건 어떻게 할지 긴가민가 하는데 그런 게 없어졌으면 좋겠고, LG가 큰 목표를 달성하는데 조금이라도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자신의 데뷔 시즌이 끝난 뒤를 상상했다.

BONUS ONE SHOT
서로를 향한 격려

문정현과 박무빈은 고려대 동기다. 연세대를 다닌 유기상은 대학무대에서 라이벌로 문정현, 박무빈과 수많은 승부를 펼쳤다. 대학 선발에서는 함께 호흡도 맞췄다. 프로 무대에서 새로운 농구 인생을 시작하는 서로에게 격려를 건넸다.

문정현은 “워낙 농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고, 알고 하는 선수들”이라며 “프로는 냉정한 사회인데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만나면 재미있는 승부와 좋은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무빈은 “문정현은 대학 4년을 함께 보낸 유일한 동기다. 유기상은 대표팀에 한 번 같은 팀을 했는데 인정하고 존중하는 선수”라며 “이번에 마지막까지 너무 열심히 해줘서 고마운 부분이 있다. 나도 1,2학년 때 그런 걸 느껴서 끝나고 수고했다고 했다. 리스펙한다. 서로 자극을 받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내 라이벌이지만, 드래프트 동기로 나중에 실력으로 주름잡고 있다면 좋을 거다”고 바랐다.

유기상은 “두 친구들도 뛰어난 선수들이다. 문정현은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라며 “우리도 대학에서는 조금 했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프로에 오면 똑같은 기분을 느낄 거다. 다치지 않고 우리 드래프트 학번이 오래오래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고 희망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