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일여고는 20일 대만 신베이시 신좡체육관에서 '제11회 창야오 국제 공공복지농구 대회'(Everglorycup) 난산고(南山高級中學)와의 마지막 경기를 앞뒀다.
지난 13일 첫 경기를 시작한 선일여고는 8일간 7경기의 대회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지난 9월 초, 추계 연맹전 상주대회 이후 학업과 휴식에 있던 선일여고 선수들은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는 힘을 보여줬다.
주장 3학년 하지윤은 "피곤하지만 이렇게 길게 해외에 나오니 좋다"며 "해외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붙어보니 새롭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부족한 것도 느꼈다"도 창야오컵을 말했다.
3학년 홍현서 또한 "대만농구가 한국농구와 너무 다른 것을 느꼈다. 배울 점도 많았고 팀원들과 마지막 대회를 즐길 수 있었다. 체육관 밖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숙소 시설도 이용하며 좋았다"고 말했다.
창야오컵는 대만 건설회사 EVER GLORY CONSTRUCTION가 2013년 개최한 후 현재 대만에서 가장 큰 여름 농구 대회로 거듭났다. 아울러 2023년부터는 해외 팀을 초청해 숙박과 교통을 지원했고, 대회 기간 문화 행사 기회도 제공했다. 당연히 모든 해외 팀에 1명의 통역사도 함께했다.
하지윤은 "팀원들과 돈파육을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며 "지하철을 타고 나가 대만 시내도 구경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함께 대만을 찾은 홍대부고와의 일화도 알렸다.
홍현서는 "홍대부고 선수들과 호텔에 있는 포켓볼을 쳤다. 편의점 간식 내기를 했는데 1대1로 마쳤다. 포켓볼 시설이 있는 곳이 문을 닫을 시간이라 승부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고 웃었다.
많은 운동선수처럼 선일여고 선수들은 대회를 준비하고, 참가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창시절 누릴 수 있는 학교 행사와는 거리가 있었다. 선일여고뿐 아니라 홍대부고 또한 이번 창야오컵을 통해 여러 팀과의 교류는 물론이고 학창 시절 추억 한 페이지를 남길 수 있었다.
홍현서는 "운동을 하면서 가족, 친구들과 이렇게 긴 시간 여행을 하기 힘든데 좋은 기회를 통해 대만에서 농구도 하고 추억도 남길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나중에 고교 시절을 돌아봤을 때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하지윤 또한 "사실 한국에서 경기할 때 느끼지 못한 것을 대만, 일본 팀과 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물론이고 후배들에게도 분명 필요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고교 생활이 끝났다는 게 후련한 마음도 있다. 학교에서 운동하면서 수학여행도 경험하지 못했는데, 지난 3년의 고교 생활이 보상받는 그런 느낌도 있다"고 밝혔다.#사진_배승열 기자, 선일여고 농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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