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룡중은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에서 8강에 진출한 데 이어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한국중고농구연맹 홈페이지에서 2012년부터 각 대회 결과를 알 수 있다. 팔룡중이 2012년 이후 춘계연맹전과 협회장기 모두 8강 이상 성적을 거둔 건 처음이다.
물론 불참한 대회가 많아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지만, 춘계연맹전에서는 2021년 8강, 협회장기에서는 2013년과 2019년 8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걸 감안하면 올해 굉장히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팔룡중은 다음달 1일부터 경상북도 김천에서 열리는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도 출전한다. 조 편성 결과 홍대부중과 단대부중, 성남중과 E조에 편성되었다. 앞선 두 대회에서 모두 예선 탈락했던 팀들을 만났다. 방심을 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3개 대회 연속으로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경남 대표로 전국소년체육대회까지 출전하는 팔룡중을 이끄는 이는 지난 3월 부임한 김용우 코치다.
임호중과 김해 가야고를 거쳐 연세대에서 코치를 역임했던 김용우 코치는 “정신없이 첫 대회에 나가고 (소년체전) 평가전을 치르고, 두 번째 대회를 참가했다”며 “최소 8강 정도 할 수 있는 선수 구성이라고 봤다. 앞선 선수들의 능력이 좋아서 조금만 다듬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팔룡중 코치 부임 이후 시간을 돌아봤다.
기본 전력이 8강이라고 해도 그에 맞는 성적이 나오는 건 아니다.
김용우 코치는 “선수들이 기본 능력이 있다. 첫 대회를 치르면서 개인 성향이 강해 보여서 팀으로 다듬으면 좋아질 거라고 여겼다”며 “훈련을 통해 조직력이 좋아져서 협회장기에서 4강까지 올랐다. 예선 상대가 뻑뻑했는데 잘 이겨냈다”고 했다.
프로농구는 여름을 잘 보내야 하는 반면 아마추어에서는 겨울을 알차게 보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김용우 코치가 부임하기 전 이충암 팔룡중 농구부 부장이 동계훈련을 이끌었다.
김용우 코치는 “그 시기(동계훈련)에는 부장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었다(웃음)”며 “1옵션인 배대범이 있고, 앞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개인 수비 능력이 좋다. 빅맨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히시계항가리드가 많이 좋아졌다. 수비와 리바운드, 블록 등 궂은일을 한 게 도움되었다”고 했다.
다시 중등부 코치로 복귀한 김용우 코치는 “대학 코치까지 경험한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중학교에서 제일 중요한 건 드리블과 패스 등 기본기”라며 “기본기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다 비슷하다. 결국은 피지컬의 차이인데 기본기는 다 같다고 생각한다. 연세대 코치 시절 미국 전지훈련을 가서 스킬 트레이닝을 직접 보고 배운 걸 접목시켜서 가르친다”고 했다.
2012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김용우 코치는 “4월까지는 주전 위주로 경기를 치렀다. (협회장기) 4강 가서 체력이 떨어졌다. 5월 대회(연맹회장기)에서는 나머지 선수들을 끌어올려서 체력 안배를 하면서 경기를 치르고 싶다”며 “항상 선수들의 인성과 기본기에 중점을 두면서 가르치겠다. 그래야 나중에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다짐했다.
팔룡중은 다음달 1일 성남중과 예선 첫 경기로 연맹회장기를 시작한다.
#사진_ 점프볼 DB(배승열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