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재범 기자]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오는 11월 15일 개최된다. 점프볼은 매주 2회(수요일, 토요일)씩 올해 드래프트 참가가 예정된 선수들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36번째 주인공은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3번째 드래프트 참가에 도전하는 서문세찬이다.
프로필
이름_ 서문세찬
생년월일_ 2000년 06월 28일
신장/체중_ 181.4cm/82.2kg
포지션_ 가드
출신학교_ 서해초-군산중-군산고-한양대(졸)
서문세찬은 3번째 드래프트 문을 두드린다. 2022년에는 한양대 졸업 예정자로, 지난해에는 일반인 실기 테스트를 통과해 드래프트에 참가한 바 있다.
서문세찬은 지난 2월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오히려 처음 떨어질 때보다 두 번째 떨어졌을 때 아직 더 하고 싶었다”며 “재도전해서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잡아보고 싶었고, 농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고 한 번 더 드래프트 도전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에는 준비 과정에서 외롭지 않았다. 하승진과 전태풍이 드래프트에 재도전하는 선수들을 돕기 위해 턴오버라는 팀을 운영한 덕분이다. 서문세찬은 턴오버에서 동료들과 훈련하고, 전지훈련도 다니면서 다양한 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지며 기량을 향상시켰다.
우선 실기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드래프트 최종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서문세찬은 “제가 3번째 드래프트 도전이다. 3번째인데 똑같이 긴장된다. 어떻게 보면 단점인데 장점이라고 하면 드래프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거다”며 “1년 동안 스타일을 많이 바꿨다. 드래프트에서 두 번 떨어진 게 포지션 대비 키가 작은데 기술이나 드리블 능력이 떨어졌다. 그 전에는 슈터만 봤다면 이제는 볼 핸들링도 하고, 패스 시야도 넓히며 많이 준비했다”고 1년 동안 준비한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팀이라는 게 엄청 중요하다. 왜냐하면 팀으로 같이 운동을 하는 게 혼자 하는 것보다 차원이 다르다”며 “턴오버가 있어서 재도전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만큼 많은 짐을 덜었다. 팀 훈련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5대5로 훈련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서문세찬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좋아진 점을 묻자 “무엇보다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5대5를 할 수 있고, 전지훈련을 가서 엄청 좋았다. 해외에도 나가서 외국선수들과 부딪히는 게 진짜 많이 도움이 되었다”며 “레전드 선수였던 전태풍 형, 하승진 형에게 배웠는데 특히 태풍이 형의 기술을 빼앗았다. 그러면서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서문세찬은 지난해 2월 인터뷰에서 “내 키에는 1번(포인트가드)을 봐야 하는데 패스 능력이 떨어지고, 리딩도 부족하다. 승진이 형, 태풍이 형도 이를 알고 있어서 이를 많이 배우려고 한다”며 “태풍이 형도 운동을 할 때마다 시야, 앞을 보면서 드리블하는 능력이 있어야 패스를 뿌려줄 수 있다고 했다. 태풍이 형이 시야를 보완하는 안경을 사줘서 그걸 끼고 훈련한다. 슈팅보다는 내 역할에 맞는 리딩과 패스 능력을 키우는 훈련에 최대한 매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서문세찬은 지난 1년 동안 포인트가드를 볼 수 있는 능력을 보완했냐고 하자 “원래 포지션이 1번을 안 보고 대학에서는 2,3번(슈팅가드, 스몰포워드)을 봤다. 내 포지션에서는 나만큼 슛을 쏘고 수비를 하면서 신장이 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며 “태풍이 형이 완전 1번은 아니더라도 드리블도 하고, 팀 사정상 1번 백업을 봐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드리블 훈련과 단점이었던 2대2 능력을 키우고, 시야를 넓혀 1번을 할 수 있게 해줬다. 2대2를 하면 볼을 흘리고, 볼 핸들링의 단점도 부각되었는데 그 부분도 많이 좋아졌다. 장점인 2번을 안 하는 게 아니라 2번도 보면서 1번도 볼 수 있게 바뀌었다”고 했다.
수비와 슈팅력이 강점이라고 말하는 서문세찬은 지난해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실기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보통 실기테스트에는 일반인 참가자가 많아 대학 졸업생의 경우 어렵지 않게 합격하는 편이었다. 그렇지만, 올해는 서문세찬과 함께 턴오버에서 시간을 보낸 동료 등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참가에 의미를 둔 선수는 없다.
서문세찬은 “(지난해에는) 일반인이 대부분이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번에는 그동안 했던 것과 다르게 14명이 모두 엘리트 선수 코스를 밟고, 농구를 잘 한다는 교포 선수도 있다”며 “긴장도 많이 되는데 제가 준비한 대로 긴장하지 않고, 떨지 않고 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여긴다. 제가 하던 강점만 부각시킬 생각이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실기테스트를 통과해도 드래프트 전에 열리는 트라이아웃에서 달라진 기량을 보여줄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서문세찬은 “트라이아웃에서는 많아야 15분에서 20분 출전한다. 나를 좋게 평가해 주셨던 분도 계시고, 내가 안 뽑힌 이유를 아시는 분도 있다”며 “코트에 들어가면 먼저 수비부터 하고, 볼 핸들링을 보여주기 위해서 먼저 볼을 잡고 주어진 시간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그렇게 해도 보여줄까 말까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진짜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했다.
프로 구단에서는 서문세찬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A구단 스카우트는 “신장이 작고, 신장 대비 수비가 아쉬웠다. 작은 신장에도 3&D를 하려면 슈팅이 정확해야 하는데 슈팅 기복이 있었다”며 “1번은 아니었다. 2번으론 작은데 슈팅도 기복이 심했다. 이런 선수는 올해도, 내년에도 나오는 자원이다.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서문세찬을 기억했다.
서문세찬이 슈팅 기복이 심했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대학농구리그 기준 31경기에 출전해 3점슛 성공률 19.6%(19/97)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B구단 스카우트는 “턴오버 영상을 모두 다 봤는데 서문세찬을 판단을 하기 쉽지 않다. 서문세찬이 드래프트마다 안 되는 이유가 너무 작아서 1번을 봐야 하는데 공격 성향이 짙은 가드였기 때문이다. 1번을 봐야 하는데 2번을 본다. 패스와 리딩 능력이 떨어지고, 슈팅에 장점이 있다. 프로에서는 신장이 작기 때문에 미지명이 되었다”며 “턴오버 영상만 봐서는 이 부분에서 얼마나 발전했는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득점 영상 위주이기에 5대5 경기에서 자기 공격도 할 수 있고, 패스도 할 수 있고, 수비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힘들었다. 슛이 잘 들어가는 영상만 보면 공격력은 잘 보인다”고 했다.
서문세찬은 결국 실기테스트와 트라이아웃에서 기복 없는 슈팅 감각과 향상된 드리블과 패스,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줘야 드래프트에서 호명될 수 있을 것이다.
몸 상태는 어느 때보다 좋은 서문세찬은 “드래프트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렇게 재도전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턴오버에서 짐을 덜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응원해주신 분들도 생각보다 많아서 그 분들께 보답을 하고 싶다. 부모님께 제일 감사하다”며 “이전보다 잘 하는 경쟁자가 늘었지만, 실기테스트에서 경쟁력이 밀린다는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다. 실기테스트를 통과한 뒤 드래프트 현장에 들어가면 구단 관계자들에게 서문세찬이란 선수가 짧은 시간에도 달라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에 들도록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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