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재범 기자] KCC는 5,000명 이상 몰린 경기에서 더 많이 이긴다.
부산 KCC는 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 홈 경기에서 3쿼터 막판 14점 차이의 열세를 딛고 101-94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거둬 기쁨 두 배였다.
이날 부산사직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5,317명이었다. 이번 시즌 홈 개막전에서 기록한 8,780명 이후 홈 경기 두 번째 많은 관중이다.
한 때 부산 팬들의 응원을 받았던 허훈이 부산을 방문해 허웅과 형제 대결을 펼쳐 더 많은 관중이 몰린 걸로 보인다. 허훈이 교체 선수로 코트를 밟을 때 관중석도 술렁거렸다.
재미있는 경기였다. 1쿼터와 3쿼터에서는 KT가 주도권을 잡았고 2쿼터와 4쿼터에서는 KCC가 반격했다. 1쿼터에서는 15-25, 3쿼터에서는 61-75로 뒤졌던 KCC가 결국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4쿼터 초반 허웅이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추격을 할 때 부산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KCC를 응원했고, KCC는 이에 보답하듯 승리를 선물했다.
부산 홈 경기에서 5,000명+ 몰린 건 총 4번이다. KCC는 이 가운데 3승을 챙겼다. 여기에 원정에서도 5,000명+ 경기를 3차례 펼쳤는데 모두 이겼다.
KCC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5,000명+ 관중 경기에서 6승 1패, 승률 85.7%를 기록 중이다. 1경기에서만 이긴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승률이다.
이번 시즌 5,000명+ 몰린 총 17경기 중 대부분이 서울 SK(8G)와 창원 LG(4G), KCC(4G)의 홈 경기에 몰려 있다. 나머지 한 경기는 고양 소노의 홈 경기다.
KCC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적이다. SK와 LG는 KCC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수도 있는 상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평소보다 더 많은 관중이 몰린다.
정규리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순위에 머물러 있지만, 슈퍼스타가 많은 KCC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보다 더 나은 경기 내용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 관중 5,000명+ 경기 승률
대구 한국가스공사 1승 100%
부산 KCC 6승 1패 85.7%
서울 SK 5승 3패 62.5%
창원 LG 2승 2패 50%
울산 현대모비스 1승 1패 50%
원주 DB 1승 1패 50%
수원 KT 1승 2패 33.3%
서울 삼성 2패 0%
안양 정관장 2패 0%
고양 소노 3패 0%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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