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재범 기자] 기대와 다른 라인업이지만, 3점슛에 일가견 있는 선수들이 함께 뛰기도 했다. 중요한 건 장기인 3점슛이 터져야 한다.
창원 LG는 지난 시즌과 다르게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부상 여파 때문이다.
조상현 감독은 2022~2023시즌 LG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최대한 30분 이내로 조절했다. 2022~2023시즌 30분 20초를 뛴 이재도만 유일한 예외다.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비록 5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유기상(34분 11초)과 양준석(31분 46초), 아셈 마레이(31분 4초)가 30분 이상 뛰었다.
전성현과 두경민이 부상으로 빠진 여파로 유기상과 양준석이 조금 더 뛸 수밖에 없었다.
전성현은 복귀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조상현 감독이 원하는 수비까지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조상현 감독은 두경민이 빠질 경우를 대비해 유기상을 포인트가드로 기용하는 걸 준비했다. 실제로 두경민이 결장하자 유기상을 잠깐씩 포인트가드로 활용했다.
LG는 어느 구단보다 뛰어난 슈터들이 많다. 조상현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며 두경민, 유기상, 전성현, 허일영으로 이어지는 선수 기용도 고려했다.
정규리그 통산 3점슛 순위에서 전성현은 13위(842개), 허일영은 17위(789개), 두경민은 26위(695개)다. 유기상은 지난 시즌 국내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신인 선수 가운데 한 시즌 최다인 95개의 3점슛을 넣었다.
마레이에게 함부로 더블팀을 할 수 없는, 3점슛이 막강한 라인업이지만, 두경민이 복귀해야만 볼 수 있다.
LG는 지난 1일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2쿼터 한 때 유기상, 전성현, 허일영으로 이어지는 쓰리 슈터 라인업을 가동했다. 3쿼터에서는 유기상, 전성현, 장민국을 투입했다.
그렇지만 기대했던 3점슛은 나오지 않았다. LG는 이날 3점슛 성공률 16.7%(3/18)로 부진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SK와 경기를 마친 뒤 쓰리 슈터 기용을 질문하자 “포인트가드로 슈터를 일부러 넣은 것도 아니고 백업 포인트가드인 두경민, 한상혁이 부상이라서 유기상에게 볼 핸들러를 맡겼다”며 “픽게임 등을 통해 파생이 되어야 슈터에게 기회가 나는데, 일부러 넣으려고 한 건 아니다. 양준석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 기상이, 허일영, 전성현을 먼로와 함께 투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LG는 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붙는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83.4점으로 가장 많은 실점을 하고 있으며, 3점슛 허용률 35.0%(49/140)도 역시 가장 높다.
양준석이 여전히 많이 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또 다시 쓰리 슈터 라인업이 가동될 여지가 있다.
이 때 외곽 수비가 약한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3점슛이 터진다면 양준석이 조금 더 길게 쉴 수 있고, 경기도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LG의 변칙 라인업인 쓰리 슈터가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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