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인제/조형호 기자] “중학교에서도 최고의 위치에서 다시 만나자!” 유소년 무대를 떠나 엘리트 농구에 입문할 라이벌이 인제군에서 만났다.
지난 9일(토)~10일(일) 양일간 강원도 인제군에서 '하늘내린인제 2023 전국 유소년 농구대회' 초등부 일정이 열렸다. U8~U10부는 인제다목적체육관 A코트와 B코트로 나뉘어 경기를 치렀고, U11부는 인제실내체육관, U12부는 남면체육관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남면체육관에서 열린 U12부가 맏형들답게 가장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특히 결승에서 만난 강남 삼성과 원주 YKK는 앞선 경기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관계자들의 호평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과는 37-28로 강남 삼성의 승리. 올 시즌 국내외 대회 통틀어 7관왕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승부의 결과보다 이목을 집중시켰던 건 강남 삼성의 장신 라인업과 원주 YKK 에이스 김동하의 대결이었다.
강남 삼성은 큰 신장과 수비에 장점이 있는 강현묵을 김동하에게 붙였다. 강현묵은 탁월한 개인 능력과 다재다능함을 갖춘 김동하의 드라이브인을 의식해 한 발 떨어진 상태에서 견제했고, 김유찬과 양원준 등 강남 삼성의 장신 자원들이 적절한 타이밍에 헬프 디펜스를 통해 김동하를 막았다.
김동하는 예선 때부터 원맨쇼를 펼쳐온 탓에 집중 견제를 견디지 못하고 체력 저하로 부진했다. 결국 6학년부 최고의 창과 최고의 방패의 대결은 방패의 승리로 끝났다.
공교롭게도 유소년 농구 최고의 방패 강현묵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엘리트 농구에 입문한다. 농구계 명문 학교로 꼽히는 용산중으로 입학이 확정됐다.
강현묵은 “엘리트 농구를 시작한다고 부담되는 건 따로 없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우선 다가올 농구인생에서 다치지 않고 끝에는 최고의 농구선수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용산중 입학 소감을 밝혔다.
강남 삼성 이나남 원장은 강현묵에 대해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묵묵히 수비를 해주고 팀이 뭘 원하는지 아는 선수다. 엘리트 농구를 배우고 성장한다면 특출난 3&D 자원으로 성장할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대회 내내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김동하도 중학교부터 엘리트 농구에 발을 내딛게 됐다. YKK 동료인 센터 김동규와 함께 중학교에 진학 후에도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들은 전통 강호 단대부중으로 입학해 농구선수의 꿈을 키울 예정이다.
유소년 농구대회에서 맘껏 기량을 뽐낸 농구 꿈나무들, 엘리트 농구에 입문 뒤에도 더욱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이들은 결승전 직후 사진 촬영을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중학교에 가서도 최고의 무대에서 다시 만나자!”
#사진_ 이서현 인터넷기자, 조형호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