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동신초 유란 코치(좌)-6학년 이도겸(우) |
지난 23일 폐막한 아이에스동서 제23회 전국초등농구대회에서 온양동신초가 여자 초등부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던 데는 에이스 전유하(167cm, G,F)의 공이 단연 돋보였다. 전유하는 이번 대회에서 10.2점 3.7어시스트 7.7리바운드 5.3스틸로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득점만 잘한다고 우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 한 명을 꼽는다면 팀의 살림꾼 역할을 도맡고 있는 ‘똥개’ 이도겸이다.
이도겸은 이번 대회서 평균 3.3점 1.5어시스트 2.2리바운드 3.5스틸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리바운드를 잡아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비로 힘을 실었다.
온양동신초 유란 코치는 우승한 뒤 “(이)도겸이 별명이 똥개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강하고 활동량이 뛰어나다. 매 경기 상대방 에이스 수비를 자처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120% 이상을 쏟아부었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고 이도겸을 소개했다.
이도겸은 농구를 시작한 지 2년이 조금 지났다고 한다. 유란 코치는 3년 간 농구를 배우면서 좋아진 점을 묻자 “첫번째는 체력이다. 트랙 훈련을 많이 하면서 체력이 향상됐다. 훈련할 때도 꾀부린 적이 한번도 없다”며 “두 번째는 멘털이다. 원래 농구하기 전에는 굉장히 소극적이고 울기도 잘 울었는데 요즘은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에너지가 넘친다”고 웃었다.
대회 일정이 모두 끝난 뒤 만난 이도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우승의 기쁨보다는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도겸은 “농구에 대한 욕심이 많다. 개인적으로 내심 이번 대회에서 개인상을 기대했었는데..”라며 “내가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기술적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 플로터, 슈팅 등 개인 기술을 더 연마해 득점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수비와 활동량의 비결을 묻자 “매 순간 준비를 하고 있다. 내 앞에 있는 공격수가 어떻게 해서든 공격을 어렵게 시도하게끔 불안감을 줘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별명은 어떻게 생각햐냐 묻자 “기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좋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관왕이 목표다. 그리고 다음 대회에서는 개인상을 꼭 한번 수상해보고 싶다. MVP를 목표로 열심히 연습 할거다”며 욕심을 드러낸 뒤 “유란 코치님이 올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신지 10주년이 됐다. 전관왕하고 코치님께 꼭 전기자전거 사드릴 거다”라며 기특함까지 드러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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