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재범 기자] 최근 흐름과 비교하면 대박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쪽박도 아니다. 딱 평균이다. 2024년 KBL 자유계약 선수(FA)들의 보수(연봉+인센티브) 인상률을 고려하면 말이다.
FA 시장이 지난달 28일 마감되었다. 총 46명 중 30명이 재계약을 했고, 10명이 은퇴했으며, 6명이 계약 미체결로 남았다.
계약한 30명 중 15명이 이적했다.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을 하지 않고 곧바로 모든 구단과 협상을 펼친 이후 이적이 활발한 흐름은 그대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보이지 않았던 사인 앤드 트레이드(한호빈, 소노→현대모비스)도 나왔다.
FA는 일부 선수들에게 은퇴의 기로이지만, 대부분 선수들은 대박을 기대한다.
그렇다면 이번 FA는 대박일까, 아니면 쪽박일까?
보상 규모가 큰 보수 순위 30위 이내 FA들이 원 소속 구단과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아주 큰 대박은 없었다. 2024~2025시즌 보수 순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으로 보이는 강상재(DB, 7억 원)가 가장 큰 보수로 계약했다.
대신 보수 순위 30위 밖 선수들이 2024~2025시즌에는 30위 이내 진입이 가능한 보수를 받거나 적은 보수를 받던 선수들이 100% 이상 인상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일부 선수는 큰 폭의 보수 삭감을 감내했다.
이렇게만 보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없다.
정확한 비교를 하기 위해 연도별 계약에 성공한 FA들의 평균 보수 인상률을 살펴보자.
올해 계약한 FA 30명의 평균 보수는 2억 4133만원으로 전 시즌 1억 9667만원(이대성 보수는 2022~2023시즌 적용)보다 22.7% 올랐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 30% 이상 인상된 것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더구나 지난 시즌에는 55.8%로 역대 2위(1위는 2020년 56.6%) 인상률을 기록했기에 체감상 많이 오르지 않은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2001년부터 시작된 모든 FA의 인상률이 24.0%임을 감안하면 쪽박이라고 할 수 없다.
2009년에는 오히려 -8.4% 감소한 적도 있다. 당시에는 최고 보수를 받은 선수가 2억 8000만원의 박지현(당시 LG)일 정도로 대어가 없었고, 계약한 FA 14명 중 절반인 7명의 보수가 삭감되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보수가 0.9% 밖에 오르지 않았다. 전 시즌 보수가 가장 많은 2억 4533만원으로 샐러리캡의 10.7%였다. 올해는 6.8%. 당시 문태종, 문태영, 이승준, 전태풍 등 귀화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왔고, 하승진, 윤호영 등 대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전 시즌 보수 자체가 높았고, 문태종, 이동준, 김효범 등의 보수가 큰 폭으로 깎여 인상률이 1%도 되지 않았다.
이런 사례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FA들의 인상률 22.7%는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사진_ 점프볼 DB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