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창원/홍성한 기자] “내가 안아서 말리는 것도 비결 중 하나다.”
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석(25, 196cm)은 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 원정경기에 선발출전, 37분 29초를 소화하며 21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 승리(78-73)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이우석은 “다른 경기보다 특히 중요했던 것 같다. 대패 후 다음 경기지 않나. 거기다가 백투백이었다. 오늘(3일)마저 진다면 완전 분위기가 바닥으로 갈 뻔했다. 더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내 수비 실책이 나온 점은 아쉽지만, 선수들끼리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만들었다”라고 되돌아봤다.
앞서 언급했듯 현대모비스는 2일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경기 내내 앞서다 71-72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우리도 당황했다”라고 운을 뗀 이우석은 “줄 경기가 아닌데 줘버렸다. 이거 우리가 이렇게 만든 결과다. 그러니까 이번 경기는 절대 지면 안 된다. 지면 큰일이다. 이런 이야기를 사우나에서 나눴다. 패배 기운을 땀과 함께 배출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표본은 적지만, 지금까지 이우석은 6경기에서 평균 출전 시간이 35분 49초에 달한다. 이는 이정현(소노, 36분 19초)에 이어 리그 2위이자, 데뷔 후 최다 기록이다.
이우석은 “감독님이 많이 뛰어야 하니까 힘들다라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웃음). 최대한 노력 중이다. 뛰는 만큼 부상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몸 관리를 예민하게 신경 쓰고 있다. 트레이너 형들이 너무 잘 챙겨주신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진했던 박무빈이 시즌 첫 선발로 나와 15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우석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박)무빈이가 마음고생이 심했다. 코트에서 뛸 때 표정 보니까 ‘이제 돌아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기 플레이 스타일이 잘 나온 것 같다. 내가 다 마음이 놓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다. 4쿼터 중반 흥분한 게이지 프림의 모습이 나온 것. 현대모비스는 곧바로 숀 롱으로 교체했다.
이우석은 “그때마다 내가 하는 행동이 있다. 프림을 안아준다. 그렇게 해서 심판을 못 보게 한다. 오늘(3일)도 그랬다. 내가 안아서 말리는 것도 비결 중 하나다”라며 웃었다.
끝으로 국가대표로 차출된 소감에 대해서는 “안준호 감독님이 또 불러주셨으니까 그 기대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오고 싶다. 나라를 대표해서 가는 거지 않나. 열심히 뛰고 와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_정을호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