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에이스 반케로가 빠졌으나, 올랜도는 여전히 강하다.
올랜도 매직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타임 워너 케이블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에서 95-8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3연승을 질주했고, 동부 컨퍼런스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올랜도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 10경기에서 9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달리고 있다. 이는 NBA 모든 팀을 통틀어 가장 좋은 기록이다.
놀라운 점은 올랜도는 현재 팀의 에이스인 파올로 반케로가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사실이다. 반케로는 지난 1일 오른쪽 복부 부상으로 약 1달에서 2달 정도의 기간을 이탈하게 됐다. 반케로의 이탈은 올랜도는 대형 악재로 판단됐다.
그 이유는 반케로는 올랜도의 공격을 책임지는 확고한 에이스였고, 프리시즌부터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시즌에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며 가치를 인정받은 반케로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홀로 맹활약을 펼칠 정도였다. 이번 프리시즌과 정규시즌 초반에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었다.
반케로는 이번 시즌 출전한 5경기 평균 29점 8.8리바운드 5.6어시스트라는 엄청난 스탯을 기록했다. 올스타는 당연하고 MVP 후보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활약이었다. 이런 반케로가 이탈한 것이다.
대다수 사람은 올랜도의 추락을 예상했으나, 올랜도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 시즌 이미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던 올랜도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수비였다.
옛날 NBA 업계의 명언으로 "공격은 재미를 주지만, 수비는 승리를 챙긴다"라는 얘기가 있다. 정확히 올랜도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다. 올랜도는 지난 10경기에서 100실점 이하로 묶은 경기가 무려 9경기나 된다.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100실점 이하로 막은 것이다. 3점슛의 중요성과 빠른 템포의 현대 농구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미친 기록이다.
당연히 이번 시즌 올랜도의 평균 실점은 103.1점으로 NBA 1위에 위치했다. 수비 레이팅도 106.2로 NBA 전체 3위다. 이런 수비를 바탕으로 승리를 챙기는 것이다.
물론 수비만 해서는 승리할 수 없다. 에이스였던 반케로의 공백을 2옵션 프란츠 바그너가 메우고 있다.
반케로와 함께 뛰었던 시즌 초반, 바그너는 공격보다 수비와 궂은일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았다. 실제로 반케로와 함께한 5경기에서 평균 17.8점 4.2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지만 반케로가 이탈하자, 바그너의 책임감이 달라졌다. 바그너는 지난 시즌에도 이미 평균 19.7점 5.3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선수였다. 득점 본능을 감추고 있었을 뿐,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바그너는 반케로가 빠진 후 14경기에서 평균 25.8점 6.4리바운드 6.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해결사 역할은 물론이고, 동료를 살리는 패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야말로 확실한 에이스이자, 올스타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올랜도 입장에서 너무나 기분 좋은 상황이다. 반케로의 이탈에도 성적은 지장이 없고, 오히려 2옵션 바그너의 성장까지 이뤄냈다. 여기에 반케로가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NBA 최고의 원투펀치가 결성되는 셈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올랜도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관건이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