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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볼 ON&OFF] Ep.1 박정웅편: 정관장의 ‘1순위 갓기’를 소개합니다

김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7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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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혜진 인터넷기자] 농구와 진득하게 엮인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바스켓볼 ON&OFF. 첫 번째 주인공은 안양 정관장의 ‘특급신인’ 박정웅입니다.

정관장은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를 낚았습니다. 고교 최상급 장신 가드겸 포워드 박정웅(192.7cm)을 전체 1순위로 영입한 것이죠. 박정웅은 정관장이 지명한 최초의 고졸 신인이자, 2015년 문성곤(수원 KT) 이후 9년만에 나타난 1순위인데요. 입단 2주차에 한국 스포츠의 미래들에게 수상하는 ‘2024 퓨쳐스 스타대상’ 농구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신고식을 톡톡히 한 박정웅! 뜨거운 관심 속 그는 김상식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지도 하에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프로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본 편에서는 어엿한 ‘프로 선수’이지만 풋풋한 ‘19세 소년’이기도 한 박정웅의 이야기를 크게 ON과 OFF로 나누어 전합니다. (인터뷰는 22일에 진행되었습니다.)


(학교 유니폼과 국가대표 유니폼 모두 찰떡같이 소화하는 피지컬)


박정웅은 2024년 홍대부고 주장을 맡아 고교 무대를 평정했고, 팀에 굵직한 트로피를 여러 차례 안겼습니다. 또한 U18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팀에도 선발되어 경험치를 넓혔습니다. 돌파와 패스, 슈팅과 수비 등에서 다재다능함을 입증한 그가 조기 진출을 선언하자 단숨에 이견 없는 최상위 픽으로 거론됐죠.

프로 입성 후 박정웅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와 슛 폼 교정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2006년생이지만, 농구를 대하는 박정웅의 눈빛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이 뿜어져 나왔죠. 고졸 신화의 시작점으로 신인상을 노리는 ‘농구선수’ 박정웅과 나눈 1문 1답입니다.


Q1) 처음부터 프로 선수의 길을 확신 했는지
가족들의 영향을 받아 농구를 일찍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프로를 꿈꿨기 때문에 변화가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박정웅의 아버지=전 농구선수 박성배, 삼촌=전 농구선수 박성훈


Q2) 슬럼프는 언제
여러 번 있었고 멘탈도 많이 나갔어요..그때마다 관두고 싶었던 적이 많았는데, 그냥 더 열심히 하는 방법이 최선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또 잘 풀리기도 하고 슬럼프를 깰 수 있었습니다.


Q3) 다재다능한데, 강점과 보완점을 꼽자면
드라이빙과 파생되는 어시스트 +수비는 장점인 것 같고, 슈팅은 지금도 감독, 코치님께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슛폼과 밸런스를 보완해서 성공률을 더 올려야 할 것 같아요. ㅎㅎ


Q4) 가장 자신 있는 득점 루트 or 좋아하는 무브
돌파할 때 드리블을 많이 치는 것보다 공이 움직일 때 순발력을 이용해서 치고 들어가는걸 좋아하고, 그렇게 해서 점프슛을 하는 것도 좋아해요. 

 

Q5) 국제경험을 통해 느낀 점&성장한 점

국제대회는 확실히 신장과 체격이 좋아요. 높이 차이를 많이 느꼈고, 확실히 ‘슛이 없으면 힘들구나’ 생각했어요.

*2024 FIBA U18 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 성적=5위(우승팀 호주)

 

Q6) 2024 홍대부고 주장으로서 시즌을 돌아본다면
저와 선수들이 부상이 많아서 동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는데, 첫 대회도 동계를 못 한 거 치고 3등이라는 좋은 성과를 냈어요. 이후에 다들 몸 상태도 좋아져서 우승과 준우승을 했고, (손)유찬이와 제가 대표팀에 차출되었을 때도 팀원들이 잘 해준 것 같아요.

*홍대부고=2024 협회장기 우승, 연맹 회장기 준우승
박정웅=협회장기 남고부 MVP(평균 22.1점 9.2 리바운드 5.7 어시스트 1.8 스틸 1.7 블록슛)+수비상


Q7)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와 이유
협회장기 결승전!
고등학교 올라와서 첫 우승이고, 버저비터로 이겼기 때문에 제일 기억에 남아요! ㅎㅎ

 

*홍대부고가 경복고에 78-75 승 /박정웅 22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종료 0.8초전 75-75 동점 상황에서 정현진의 3점 버저비터로 승리

 

(갓기가 더 갓기였을 시절. JPG. 아기가 울지도 않고 농구를 참 잘하네요)

Q8) 등번호 4번의 의미
예전에 아빠가 4번을 써서 따라 한 건데, 계속 쓰다 보니 4번이 너무 맘에 들어서 쭉 쓰고 있습니다.
 

Q9) 가족들과 농구 이야기
어릴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다 컸으니까 부모님도 농구에 있어서 심하게 터치를 안 하시고, 같이 재미있게 얘기하고 있어요.


Q10) 징크스나 루틴
항상 신발과 양말 신을 때, 테이핑을 할 때 모두 왼쪽부터 차례대로 하는 거요!
 

Q11) 주장을 맡다가 막내가 된 소감
형들이 워낙 친하게 잘 대해주시고 감독님과 코치님도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세요. 적응하는 데 딱히 문제될 건 없죠. 


Q12) 운동 있는 날 하루 일과
오전엔 몸을 키우기 위해 트레이너 형들과 웨이트를 해요. 오후에는 연습게임을 뛸 때도 있고, 야간에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슈팅을 봐주셔서 훈련하고 있어요.


Q13) 고교와 프로의 트레이닝 차이점
고등학교는 따로 트레이너가 없고 코치님 한 분이 모든걸 담당하세요. 그래서 디테일하고 체계적인 부분이 부족했는데, 프로에 오니까 전문 트레이너 형들이 자세히 봐주시고 코치님도 여러 분이셔서 확실히 디테일하게 훈련하고 있어요!


Q14) 최준용과 이우석을 롤모델로 꼽은 이유

이우석(현대모비스) 선배님은 신장에 비해서 다재다능하시기 때문이에요. 치고 나가는 돌파와 슛이 멋있는 것 같아요. 최준용(KCC) 선배님은 특히 대표팀 때 만나봐서 그때 반한 것 같아요 ㅎㅎ

 


Q15) 1순위의 부담감
부담감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당돌) 어차피 제가 어리기는 하지만 형들보다 인정을 받아서 1순위로 뽑힌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보다는 오히려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요.
 

Q16) 농구선수가 갖춰야 할 자질
감독님도 계속 말씀하시는 부분인데, 일단 형들이라고 기죽지 말고 밖에서는 깍듯하게 잘 하되 코트에 들어가면 실수해도 되니까 원하는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하라고 하세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17) 변준형과 친해지고 싶다고 했는데
전화 한 번 해봤어요! 제가 지금 신인이라 숙소를 준형이 형 방을 쓰고 있거든요 ㅎㅎ 말씀드리니까 축하한다고 많이 얘기 해주셨어요.


Q18) 홍대부고 선배 나성호와 데뷔 동기 소준혁

성호형은 졸업한 선배들이 학교에 자주 놀러 오시는데 그럴 때 많이 봐서 원래 친분이 있었고, 준혁이형은 동기인 만큼 제일 많이 이야기를 나눠서 빨리 친해진 것 같아요.


Q19) 김상식 감독의 주문
감독님이 주문하신 1~3번 포시션중 어떻게 제가 들어갈 지는 모르겠지만, 1번에 들어가면 제 득점보다는 형들 찬스를 만들어주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2번으로 들어간다면 옆에서 서브 가드로 뛰면서 많이 도와주되 제 득점도 봐야죠! 뭐든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Q20) 박정웅이 보는 현재 정관장의 농구 스타일
우선 팀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팀인 것 같아요. 개인기 보다는 볼 없는 움직임에서 파생되는 농구를 감독님과 코치님 원하세요. 따라가려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21) 연습게임 출전 소감
형들이랑 뛰어보니 확실히 고등학교 수준보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인게 느껴졌고,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어요. 아직 부족한 것도 많았는데 잘 된 점도 있어서 좋았어요 !

*정관장은 22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합의하에 신인들을 위해 특별히 5쿼터를 운영
박정웅 = 10분간 3점슛 2개 포함 8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Q 22) 12월 1일 가스공사전에 출전한다면
신인이기 때문에 형들한테 절대 기죽지 않고 제가 잘하는 농구를 하면서 확실히 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어요
*신인들의 경우 팀의 12번째 경기부터 일괄적으로 출전 가능/정관장의 12번째 경기=12/1 가스공사전


Q23) 데뷔 시즌 목표
첫 번째는 형들이 다 잘 해서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해서 출전 기회도 많이 얻으면 신인상을 한 번 노려보고 싶어요 !!
 


(친구 만나면 인생네컷이 국룰~ 사복 입으니 풋풋한 고3 그자체)


또래보다 월등히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한창 하고싶을 것도 많을 나이 19살. 그러나 운동에 워낙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는 탓인지, 농구를 제외한 그의 일상은 생각보다 무던하고 단순했는데요.

대학생활을 포기하고도 ‘프로를 선택했으니 괜찮아요’라고 의연하게 답할 때는 단단한 내면이 느껴 지다가도, 누워서 핸드폰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고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소년이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눈을 맞추며 진정성을 보여준 ‘사람’ 박정웅을 알아볼까요?


Q1) MBTI
ISTP에요. 설명에 적힌 내용도 얼추 맞는 것 같아요 ㅎㅎ


Q2) 농구를 제외한 취미

친한 친구들이랑 노는 건 좋아하는데, 그것 말고는 집 밖에 나가는 걸 딱히 안 좋아해요.
주로 집에서 유튜브나 핸드폰을 보곤 합니다.


Q3) 휴가 때나 쉬는 날에는 뭘 하면서 보내는지

약속이 있는 게 아니면 집에서 잘 안 나와요. 집돌이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친한 친구들도 운동선수들이 많아요.


Q4) 평소에도 승부욕이 강한지
농구 말고 다른 것에 있어서 승부욕이 세진 않아요 ㅎㅎ
그런데 농구만 하면 1대1이든 뭐든 누구한테 지는게 싫어요.


Q5) 인생의 터닝포인트
고1,2때 형들한테 기죽어서 농구를 잘 못했어요. 그리고 고3에 올라갈 때쯤 부상을 당했는데, 그때 몸도 마음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재활을 하면서 몸이 많이 올라왔고 자연스럽게 농구도 잘 풀렸던 게 제일 큰 전환점 같아요.


Q6) 성인이 되면 하고싶은 버킷리스트

사실 생각을 안해봤어요..얼마 안 남긴 했는데 일단 형들이랑 같은 성인이 되는 거니까
형들과 같이 놀러도 다녀보고 싶은 생각은 들어요!
 

Q7) 포기한 캠퍼스 로망
원래는 좀 있었는데 얼리로 프로에 오기로 결정하고부터는 없어진 것 같아요. 대학교 축제, 대학생활 자체도 즐겨보고 싶었는데 초반엔 한참 생각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Q8) 가장 의지하는 사람
엄마! 어렸을 때부터 제 운동을 따라다니시고 방도 잡아가면서 중고등학교 내내 챙겨 주셨어요. 그래서 의지가 많이 될 수밖에 없어요.

 

(드래프트 지명 후 찍은 가족사진! 이것 참 귀하네요)


Q9) 월급 받으면 하고 싶은 것
생각해 놓은 건 구체적으로 없는데... 일단 부모님께 받는 돈이 아니라 제가 버는 돈이니까
부모님과 스스로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어요.


Q10) 운동할 때 듣는 노래
힙합 좋아해요! 근데 막 엄청 신나는 건 말고, 싱잉랩이나 감성 힙합을 좋아해요. 아티스트는 비오 좋아합니다. 


Q11) 인생 드라마 or 영화
드라마는 ‘열혈사제’, ‘이태원 클라스’, ‘펜트하우스’ 이런 흥미진진한 장르 좋아해요.
지금도 유튜브에 뜨면 많이 즐겨봐요 ㅎㅎ


Q12) 요즘 최대 관심사
지금은 사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요. 일단 프로 생활에 적응하고, 시즌중이라 열심히 해야 돼서 농구 말고 다른데 관심을 못 가져봤어요. ㅠㅠ


Q13) 멘탈이 강한 편인지
음..딱 평범한 것 같아요. 힘든 티를 많이 내지는 않고 참을 때가 많아요.
그치만 많이 힘들면 어쩔 수 없이 티가 좀 나는 것 같아요 ㅎㅎ


Q14) 인생 좌우명
딱히 글귀나 문구에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마음이 복잡해도 혼자 자책하다 결국 스스로 부딪혀서 풀어나가는 타입이에요. 


Q15) 스트레스 해소법

게임을 종종 하는 것 같아요 ㅎㅎ
 

Q16) 이상형
착해야 하고.. 일단 제가 마음에 들면 되는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정해놓은 이상형은 없어요. 


Q17) 길게 휴가가 주어진다면? 

이번에 고3 시즌이 끝났는데 드래프트를 준비하느라 여행도 못하고 놀지를 못했어요. 만약 긴 휴가가 주어진다면 일본 같은 가까운 해외여행을 가거나 편하게 놀러가고 싶어요!

 

(우승 후 고이 모셔놓은 빨간 운동화. 이쯤 되면 빨간색이 퍼스널 컬러?)


Q18) 추억이 담긴 장소나 물건
우승했던 신발은 꼭 간직하고 있어요.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건이에요. 기억에 남는 장소는 어렸을 때 미국에서 스킬트레이닝을 했던 곳이 기억에 남아요!


Q19) 남들이 나에게 자주 하는 말
‘빨리빨리’ 라는 말 많이 들어요 ㅎㅎ 고등학교때도 제가 행동이 느린 편이라 형들한테 빨리 좀 움직이고 준비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하도 많이 들어서 지금은 좀 빠릿빠릿 해진 것 같아요.


Q20) 가장 행복한 순간+가장 화나는 순간
핸드폰 보고 누워있을 때나 경기가 잘 풀릴 때 가장 재밌고 행복해요. 반대로 제 기준보다 농구를 너무 못했거나 뜻대로 안 풀리면 힘들고 화나는 것 같아요. 하하.


Q21) 별명이나 애칭
애칭까지는 아닌데.. ! 제 이름이 정웅이라 ‘웅아~’하고 많이 불리는 것 같아요.


Q22) TO. 10년후의 나에게

아마 10년뒤면 KBL에서 제일 잘 나가는 선수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ㅎㅎ 그때의 나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힘들었을 텐데 지금까지 꾸준히 노력하고 이렇게 성장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얼리 성공 사례를 꿈꾸는 당찬 19세. 그가 ‘제 2의 000’ 이 아닌 ‘제 1의 박정웅’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시죠!


#사진=정관장 농구단, 선수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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