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최서진 기자] 지난 시즌 KBL 신인드래프트와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뽑힌 신인들은 생애 첫 프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부족한 점을 위해 성장의 시간을 보내기도, 가끔은 콧구멍에 바람을 쐬러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했다. 각양각색인 그들의 오프시즌. 그들을 만나 소중했던 하루를 듣고 사진 일기로 담았다. 여름방학 초등학생의 그림일기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는 선생님처럼, 우리도 그들의 하루를 검사해보자.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양 소노 안정욱
재우는 모두의 보스몬스터
7월에 팀 형들과 짧은 휴가를 떠났다. (전)성현이 형이 먼저 제의를 해준 덕에 모두가 ‘잘됐다. 한 번 놀러 가자’며 차에 탔다. 도착한 곳은 정말 좋은 펜션이었다. 물놀이할 수 있는 수영장도 있고, 다트 등이 있는 게임방, 심지어는 노래방도 있었다. 나는 재우와 먼저 도착해서 게임하고 노래방에서 놀며 형들을 기다렸다. 아 노래방에서는 정준일의 안아줘를 불렀다. 다 같이 모인 후 노래방에서는 성현이 형이 각자 노래 부르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물놀이도 했다. 나는 물놀이를 좋아하는데, 그전까지 놀러 갈 시간도 없이 성균관대에서 친구랑 훈련했기에 물이 정말 반가웠다. 특히 재우를 빠트리는 게 재밌었다. 게임의 보스 몬스터인 것 마냥 모두가 재우를 빠트렸다. 재우 이미지는 팀 대표 말썽꾸러기다. 그래서 모두의 타겟이 됐다. 저녁 시간에는 고기를 구워 먹었다. 막내인 내가 고기를 구우려고 했는데, 형들이 집게를 못 들게 하셨다 ㅎㅎ. 감사합니다. 그래도 양심상(?) 접시 놓고, 라면 끓이고, 음료가 떨어지면 가져오는 등 막내의 할 일을 했다. 1박 2일 동안 너무 행복했다. 사실 지난 시즌 많이 힘들었다. 오프시즌도 불안했지만, 형들이 든든하게 버텨주고 도와줬기에 이런 행복한 날이 올 수 있지 않았을까? 형들 감사합니다!
부산 BNK썸 심수현
경주에서 떡실신
(신한은행 당시 작성됐습니다.) 무더운 6월 여름날 경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프로에서 첫 오프시즌을 보낸 나는 여름 전지훈련이 낯설었다. 고등학교 때는 주로 겨울에 전지훈련을 가기에 여름에 체력 훈련을 해본 건 처음이었다. 경주를 막 뛰는데 눈물이 날 정도였다 ㅎㅎ. 힘들어 죽을 것 같더라. 정말 덥고 습한 날씨라 뛰고 나니 어지러웠다. 더위 먹었다는 말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을 정도랄까? 우리는 계단도 뛰었다. 많이 뛰었다 싶은 순간 앞을 봤는데 ‘이만큼이나 남았어?!’라는 생각과 함께 다리가 터질 것 같았다. 사진처럼 다 끝나고 모두가 바닥에 그대로 누워버렸다 ㅋㅋㅋ.
그래도 시간 지나고 보니 체력 훈련한 게 농구 훈련할 때 도움됐다. 전에는 드릴 훈련할 때 숨이 차오르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역시 그냥 하는 건 없어! 쉬는 날도 하루 있었다. 유명한 황리단길에서 쫀드기랑 10원빵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경주에 가면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또 팀에서 소고기를 사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원래도 육회를 좋아하는 편인데,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정말 더운 날에 힘든 경주 전지훈련이었지만, 육회! 쫀드기! 10원빵은 최고였다.
# 사진_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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