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재범 기자] BNK는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전반 10점 이상 열세였음에도 10점 차 이상 격차로 이긴 최초의 팀이다.
부산 BNK는 지난 12일 용인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6-56으로 이겼다.
이날 팀 창단 후 유료 최다 관중인 2,181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초의 플레이오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무엇보다 감독대행 포함 역대 5번째 여성 감독인 박정은 BNK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맛본 첫 여성 감독이란 역사까지 썼다.
더구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1차전 승리이기에 더더욱 의미가 깊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최초의 기록을 추가한다. BNK는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전반 종료 기준 10점+ 열세였음에도 최종 10점+ 승리를 거둔 최초의 팀이다.
BNK는 전반을 24-34, 10점 차이로 마쳤다. 흐름을 완전히 뺏긴 전반이었다.
BNK는 후반 들어 달라졌다. 정확하게는 3쿼터 중반이다. 31-46, 15점 차이까지 뒤졌던 BNK는 안혜지의 패스를 받은 진안과 이소희의 득점이 폭발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10점 차이로 삼성생명을 제압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전반 10점 이상 열세였던 65경기 중 승부가 뒤집어진 건 4번이다. 역전으로 끝난 4경기 공통점은 전반 점수 차이가 11점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단일리그로 치러진 2007~2008시즌 이후에는 처음 나왔다.
마지막 사례는 2007 겨울리그 플레이오프였던 2007년 3월 25일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에게 31-42로 뒤졌음에도 결국 64-61로 역전했다.
16년 전 삼성생명의 주축 선수였던 박정은 감독과 변연하 코치가 BNK로 자리를 옮겨 삼성생명에게 또 한 번 더 아픔을 안겼다.
◆ 플레이오프 전반 10점+ 열세 후 역전승 사례
2001여름 PO 현대 vs. 한빛은행 / 18-29 → 68-65
2002겨울 PO 국민은행 vs. 현대 / 27-38 → 68-67
2006겨울 챔프전 우리은행 vs. 신한은행 / 30-41 → 73-70(연장)
2007겨울 PO 우리은행 vs. 삼성생명 / 31-42 → 64-61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1998년 여름리그 해외 초청팀과 경기 제외)는 총 1567경기가 열렸고, 이 가운데 전반 10점+ 격차가 벌어진 경기는 769번(49.1%)이며, 이 중 승부가 뒤집어진 건 76번(전반 10점+ 열세 시 역전승 가능성 9.9%)이다. 그 가운데 10점+ 승리는 6번(전반 10점+ 열세 시 10점+ 승리 가능성 0.8%) 있었다.
전반 종료 기준 20점 열세에도 역전승을 거둔 3차례 사례가 있다. 바꿔 말하면 전반에만 21점 이상 벌리면 이긴 것과 마찬가지다.
전반 10점+ 뒤졌던 769경기 중 최다 점수 차 승리는 18점이다. 2006년 2월 17일 신한은행은 국민은행과 맞대결에 전반까지 23-39, 16점이나 뒤졌음에도 후반 51점을 몰아치고 단 17점만 내주며 74-56, 18점 차 승리를 거둔 바 있다.
1차전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BNK는 14일 삼성생명과 맞대결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정을 노린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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