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안암/김민수 인터넷기자] “쉬지 않고, 죽기 살기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태훈은 28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성균관대와의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8강에서 4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고려대의 96-69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후 김태훈은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잘 쉬고 다시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벤치에서 출전한 김태훈은 교체 투입과 동시에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양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김태훈의 공격 리바운드는 윤기찬의 3점슛으로 이어졌고, 이후 블록슛한 후 직접 공을 몰고 속공 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김태훈이 버틴 고려대 수비는 성균관대를 2쿼터 시작 5분 3초 동안 2점으로 꽁꽁 묶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태훈의 단단한 수비 덕분에 고려대는 22-20으로 시작한 2쿼터를 48-33으로 마칠 수 있었다.
김태훈은 “2학년 때부터 감독님의 신뢰를 얻으며 출전 시간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가 수비에 있다고 생각한다. 공격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수비적인 성향이 강하다. 내가 잘하는 게 수비라고 생각한다. 수비를 통해 팀에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하다 보니 잘 풀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4학년인 김태훈은 고려대 학생으로 뛰는 마지막 플레이오프 무대이다. 그만큼 남다른 각오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김태훈은 “올해 부상으로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많이 가라앉았었다. 최근 경기를 하면서도 작년의 내 모습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작년의 좋은 모습을 되찾고자 많은 생각을 했고,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일에 더 신경을 썼던 것 같다”고 밝혔다.
프로 무대를 두드리는 김태훈은 지난 25일 열린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컴바인에 참가했다. 고등학생 시절 해본 적이 있다고는 하나, 프로 입성을 앞두고 치르는 드래프트 컴바인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을 것이다.
김태훈은 “취업을 하는 데 있어서 면접이라고 생각하니까 긴장이 많이 됐다. 몸이 마음대로 안 움직였던 것 같아서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레인 어질리티에서 10초 08로 1등을 하긴 했는데, 만족스럽지 않다(웃음). 작년 민기남(고양 소노)선수보다 0.01초 느려서 해당 부문 역대 2위에 그쳤다. 몸만 잘 풀렸다면, 1위에 자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웃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김태훈이 프로 관계자들에게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이다. 김태훈은 “쉬지 않고 열심히 뛰는 모습. 수비와 궂은일을 하고 죽기 살기로 뛰는 모습을 어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