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슈퍼팀다웠다. KCC는 13년만에 완벽한 시리즈를 치르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부산 KCC는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울 SK를 97-77로 물리쳤다. 3연승을 달린 KCC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인 원주 DB와 맞대결을 펼친다.
KCC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전승으로 거둔 건 2010~2011시즌 서울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 3전승 이후 처음이다.
SK는 3전패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SK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건 2014~2015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게 3전패를 당했을 때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승현이) 근육을 다친 게 아니라 근막을 다쳤다. 오늘(8일) 아침에 병원을 갔다. 오늘 안 뛰는 게 낫다고 했다”며 “준비하지만, 안 쓰는 게 제일 좋다”고 이승현을 벤치에 앉혀줄 의사를 내보였다.
이승현의 공백을 최준용과 송교창이 메워야 한다.
전창진 감독은 이승현의 빈 자리를 크게 걱정했지만, KCC 선수들은 1,2차전을 모두 휩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나가 3차전에서 끝내려는 의지를 내보였다.
1쿼터 3분 5초를 남기고 12-14로 뒤지던 KCC는 허웅과 라건아, 송교창의 연속 9점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KCC는 21-16으로 시작한 2쿼터에서 완벽하게 SK를 압도했다. 최준용과 알리제 존슨이 각각 14점과 12점을 올리는 등 40점을 몰아치고 SK에게 단 18점만 내줬다. 역대 플레이오프 2쿼터 기준 22점 득실 편차는 공동 1위(2000~2001 챔프전 LG vs. 삼성 33-11)다.
61-34로 3쿼터를 맞이한 KCC는 5분 40초를 남기고 69-36, 33점 차이까지 벌렸다. 정규리그 통틀어 33점 차이가 뒤집어진 경우는 거의 없다.
KCC는 마지막 힘을 발휘한 SK의 오재현과 자밀 워니를 막지 못해 4쿼터 4분 25초를 남기고 85-71로 추격을 당했지만, 최준용과 라건아의 득점으로 91-71로 다시 달아났다. 남은 시간은 3분 29초였다. 승부는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최준용은 24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KCC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에 앞장섰다. 라건아(18점 13리바운드)와 존슨(16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허웅(14점 4리바운드 2스틸)도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SK는 자밀 워니(26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김선형(!5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오재현(12점 2스틸), 김형빈(10점 4리바운드)의 분전에도 KCC의 벽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CC는 오는 15일 DB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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