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최창환 기자] 7순위 지명권으로 선발할 수 있는 가드보단 이경도가 낫다는 게 LG의 판단이었다.
창원 LG는 12일 서울 SK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가드 이경도를 영입하며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 지명권을 넘겨줬다. 이에 따라 SK는 6, 7순위로 연달아 선수를 지명하게 됐다. 이에 따라 LG의 가장 빠른 지명권은 2라운드 4순위다.
LG는 드래프트 지명권을 활용, 부족한 자리를 채웠다. 이경도는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SK에 선발됐다. 단국대 4학년 재학 시절 대학리그 스틸 1위에 오르는 등 평균 11.9점 4.6리바운드 6.7어시스트 3.1스틸을 기록했다. 입단 직후 발목수술을 받았던 데다 SK의 가드 전력이 탄탄해 지난 시즌에는 6경기 평균 1분 41초만 소화했다.
SK에서는 뛸 자리가 없었지만, LG로선 필요한 조각이다. LG는 양준석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그리며 주전 1번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두경민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오프시즌에 팔꿈치 부상을 당한 한상혁의 복귀 시점도 불투명해 양준석의 부담을 덜어줄 자원이 필요했다.
조상현 감독은 “7순위로 남아있는 가드와 비교하면 (이)경도가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음 시즌에 (양)홍석이, (윤)원상이가 돌아오면 2~3번 전력은 강해지지만 1번 백업은 부상 이슈도 있어서 채워야 하는 자리였다”라고 말했다.
당장 1군 전력으로 활용하는 건 아니다. 조상현 감독은 A매치 브레이크 기간에 이경도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훈련도 함께 소화한 후 활용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상혁이와 마찬가지로 D리그부터 뛰는 것을 보고 1군 합류 시점을 결정할 생각이다. 몸 상태를 파악하고, 팀의 패턴을 익히는 게 먼저다.” 조상현 감독의 말이다.
LG는 개막 3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아셈 마레이를 비롯한 줄부상 악재와 함께 6연패에 빠졌다. 오는 14일 수원 KT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A매치 브레이크에 돌입하는 만큼,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조상현 감독은 “부상자가 많이 나와 고민이다. 나로서도 많은 공부가 되는 시즌인 것 같다. 상혁이가 안 다쳤다면 좋았겠지만, 복귀하기엔 이르다. 본인은 12월 1일부터 1군에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나도 단장님도 말렸다. 아직 몸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돌아와서 또 다치면 자칫 선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마음은 고맙지만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7순위 지명권을 넘겨주며 영입한 이경도는 일단 14일 KT와의 경기는 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조상현 감독 부임 후 가장 긴 연패의 늪에 빠진 LG는 분위기 전환과 함께 A매치 브레이크를 맞이할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LG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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