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아산/조영두 기자] 최근 야투 난조에도 김완수 감독은 허예은을 믿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 꼴찌 후보로 평가 받았던 청주 KB스타즈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초반 순항했다. 아시아쿼터선수 나가타 모에가 공수 양면에서 중심을 잡아줬고, 빠른 농구와 적극적인 외곽슛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그 결과 한 때 2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KB스타즈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용인 삼성생명, 인천 신한은행, 부산 BNK썸에 잇달아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경기 내내 접전을 펼치고도 막판 뒷심이 부족해 승리를 내줬다.
아쉬운 점 중 한 가지는 주전 포인트가드 허예은의 야투 난조다. 3연패 기간 동안 평균 36분 48초를 뛰며 5.7점 4.7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준수하지만 공격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3경기 평균 2점슛 성공률 9.1%, 3점슛 성공률은 15.8%로 저조하다.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의 2라운드 맞대결. 이날도 허예은의 야투는 말을 듣지 않았다.
허예은은 38분 9초 동안 3점 2리바운드 9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역시 공격에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 2점슛 4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고, 3점슛 4개를 던져 1개를 넣었다. 3점슛 1개는 4쿼터에 나온 것이다. 우리은행 아시아쿼터선수 스나가와 나츠키와의 매치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KB스타즈는 4쿼터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60-65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4쿼터에 터진 3점슛이 아니었다면 허예은은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칠 뻔 했다. 허예은의 마지막 무득점 경기는 신인이었던 2020~2021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1년 2월 10일 우리은행전에서 5분 32초를 뛰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주전으로 확실히 도약한 2021~2022시즌부터는 매 경기 득점을 기록했다. 그만큼 허예은에게 무득점은 낯설다.
그럼에도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허예은을 감쌌다. 경기 후 그는 “자기 공격을 좀 더 봤으면 한다. 상대 수비가 스위치를 하기 때문에 패스만 하다보면 자기 공격을 놓친다. 선수들에게 자기 매치와 싸우지 말고 팀 대 팀으로 싸우라고 강조한다. (허)예은이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여유가 생긴다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 열심히 하고 있어서 뭐라고 하고 싶지 않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자신감을 심어주겠다”고 이야기했다.
연패 기간 동안 야투 난조를 겪고 있는 허예은. 김완수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며 살아날 수 있을까. KB스타즈는 다음달 1일 홈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 4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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