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서울 SK 전희철 감독
(질문 나오기 전에) 경기 전에 말 한대로 됐다. 진짜로 3점슛 21%(5/24)에 속공 15개를 해서 이겼다. 이렇게 경기를 하면 너무 힘들다. 상대 실점은 의도대로 잘 낮추는데 우리 득점이 너무 안된다.
Q. 그래도 19점 차 뒤집은 거에 의미 둘 수 있지 않겠나?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역전한거다. 전반 끝내고 선수들에게 경기하는 자세에 대해 화를 좀 냈다. 아무래도 삼성이 지난시즌에 우리가 많이 이긴 팀이니까 얘기를 해도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 열심히 뛴다고 하지만 내눈에 보이는게 그렇다. 그게 경기력으로도 나와서 질타를 했다. 후반에 코피 코번에게 한 타임 빠르게 도움수비 들어가는걸 주문한 것이 효과가 있었고 삼성이 압박에 약하니까 그 부분을 공략했다. 이겨서 다행인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 재밌는 농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자꾸 왜이렇게 되는건지… 3쿼터 초반에 김선형이 연속 3번 미스를 하면서 ‘오늘은 못이기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다. 대신 출전시킨 고메즈(델리아노)가 수비 압박을 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앞선 3경기에서 고메즈에게 출전 시간을 줄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서 자신의 역할을 잘 찾은 느낌이 든다.
Q. 고메즈 활용도가 높아질까?
오프시즌에 (김)선형이 백업으로 12~13분을 최원혁과 짝을 맞춰서 잘 준비하다가 전지훈련에서 다쳐서 KBL컵 대회 때나 운동에 복귀했다. 작년에도 다치고 난 이후에 자꾸 팀 수비를 놓치는 부분이었어서 활용을 못했는데 지금은 그걸 잘 찾아가는 중이다. 각 구단마다 포인트가드 포지션에 주 공격수가 몰려있기 때문에 선형이 백업 시간에 수비용으로 활용하려고 준비했다.
Q. 3점슛 부진이 장기화 되는 것 같은데?
새벽까지 잡아놓고 슛 연습을 시켜야 하나… 우리 선수들이 이 정도는 아니다. 3점슛 21% 넣고 속공 15개 해서 이겼으니... 들어가는 시점이 될 때까지는 잘 버텨보겠다. 이건 순전히 선수들의 몫이다. 코칭스태프에서 이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 맞다. 다만 나는 진짜 미치겠다. 수비 안정성이 지금보다 보완이 되고 외곽슛 확률이 점차 올라가면 경기력은 더 나아질 것이다.
#사진=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