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위성우 감독이 상대 선수임에도 김정은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바라봤다.
부산 BNK는 2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71-57로 물리쳤다. 6승 23패를 기록한 BNK는 6위 탈출 희망을 이어 나갔다.
우리은행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김단비(팔꿈치)와 이명관(어깨)를 아꼈다.
BNK 역시 김한별 없이 경기에 나섰지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승리를 간절하게 바랐다. 이런 마음가짐이 코트에서 그대로 발산되었다.
BNK는 1쿼터에는 안혜지와 김정은, 2쿼터에는 이소희와 김정은의 활약을 앞세워 46-24, 22점 차이의 우위를 점했다. 사실상 승리를 확정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리바운드도 26-12로 앞섰고, 3점슛도 9개 중 7개나 터트린 덕분이었다.
박정은 BNK 감독
홈 마지막 경기를 잘 했다.
선수들이 신나서 하는 게 보였다. 순간순간 그래도 힘듦을 표현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계획한 대로 플레이를 잘 해줬다. 누구 한 명보다 모든 이들이 자존심을 잘 지켰다. 우리만의 모습을 보여드려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 경기였다. 팬들이 많이 오셨기에 우리 선수들에게 잘 닿은 거 같다. 멍석이 깔려야 잘 하는 건지 팬들의 응원에 신이 났다. 창원에서도, 여기서도 응원의 힘이 컸다.
팬들 인사와 방송 인터뷰에서 울컥 했다.
멘탈 관리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것이 생각나서 울컥했다. 아쉬움이 크지만 이 부분을 잊지 않으려고 가슴에 잘 새겨 놓았다.
13연패를 빨리 끊었다면 좋았을 거다.
시즌을 돌아보면 정말 안 좋은 경기력을 보인 건 몇 경기가 안 된다. 연패를 탈 때도 우리 색깔을 빨리 찾아야 하는 타이밍을 놓쳤다. 순간순간 나와야 하는 힘들이 나오지 않았다. 연패가 길어서 선수들이 힘들었던 거 같다. 그래도 이런 부분에서 공부를 하지 않았나 싶다. 비싼 공부를 했다. 이런 공부를 하면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정은 활약
김정은을 오랜 시간 지켜보며 탐을 냈던 게 이런 부분이다. 경기를 볼 때 냉정하고 나이에 비해 습득력이 빠르다. 정은이에게 가르치는 대로 스폰지처럼 쏙쏙 빨아먹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즌 처음과 지금 봤을 때 훈련할 때도, 경기를 뛸 때도 많이 늘었다. 오프시즌을 잘 치르면 기대되는 선수다. 앞선 경기도, 이번 경기도 선발로 나갔는데 긴장을 하지 않고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본인의 플레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보통의 멘탈은 아니구나 싶다(웃음). 저도 열심히 키워보겠다.
김정은의 수비 발전?
처음에 왔을 때 프로와 아마추어의 벽에 심하게 부딪혔다. 그래서 뻥순이였다. 오서옵쇼를 하고 있었는데 수비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정말 노력하는 선수라서 수비를 매치업을 시키면 불안감이 덜해진 게 수확이다. 전술로 돌아가는 팀 수비를 습득하며 점점 더 발전해서 공수 밸런스가 맞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경기총평
BNK 선수들이 대단하다. 어리다고 하지만, 경기를 위해 차 타고 왔다갔다 하는 게 참 힘들 거다. 김단비가 있고 없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몸 자체가 움직임이 떨어졌다. 하루 쉬고 경기를 하는 것도 있지만, 4~5시간 버스 타고 이동하는 BNK 선수들이 힘들겠구나 다시 느꼈다. 정규리그 순위가 정해지고 한 경기를 남겨 놨으니까 플레이오프 모드로 해야 한다. 쉴 건 잘 쉬고 한 경기 마무리를 잘 한 뒤 플레이오프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
플레이오프 준비는 어떻게?
크게 준비하는 것보다는 큰 틀에서 1~2개 할 거다. 너무 많이 준비해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기본에서 준비해야 한다.
박지현 선수가 스틸 1위 가능성 높다.
그래서 그렇구나. 자기들이 잘 찾아먹는다(웃음). 선수들이 상도 받고 싶을 수 있다. 그런 건 제가 관여하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명예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열심히 해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제를 전환하며) BNK가 창원에서 신한은행과 경기를 할 때부터 지난 시즌 잘 할 때 분위기가 나왔다. 하나원큐와 경기에서도 자신들의 스타일이 돌아왔다. 연패가 쌓일 때 빨리 끊었다면 너무 떨어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팀을 운영하며 느끼는 거지만, 1등 팀도 위기는 온다. 그 위기가 올 때 잘 해쳐 나가서 위기를 넘기는 게 중요하다.
BNK가 연패를 끊어줘야 할 때 못 끊어줘서 길어졌다. 경기를 해보면 선수들이 많이 늘고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가 남아 있지만, 나중에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팀이다. 매년 해보면 힘든 팀이다. 상대팀이지만 김정은 선수가 경기를 할수록, 아직은 고등학생 때가 남아 있지만,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 경기 초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졌지만, 득점력은 확실히 있는 선수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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