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점프볼 취재 결과 하은주가 KBSN 스포츠 해설위원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N 스포츠는 안덕수 해설위원이 WKBL 사무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석이 생겼고, 하은주로 빈자리를 채웠다. 과거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 통합 6연패의 주역이었던 하은주는 2016년 은퇴 후 8년 만에 해설위원으로 WKBL에 돌아오게 됐다.
하은주는 16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 마디로 말하면 너무 영광이다. 은퇴한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좋은 기회를 주셨다. 해설이라는 자리가 중요하지 않나. 기회를 주셔서 한편으로 부담스러운데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며 소감을 남겼다.
2016년 정든 코트를 떠난 하은주는 공부에 몰두했고, 2016년 스포츠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8년에는 스포츠 재활센터 ‘레이업 리컨디셔닝 센터’를 개업해 부상당한 선수들의 회복에 도움을 줬다. 은퇴 후 객원 해설조차 해본 적이 없기에 해설위원으로서 변신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뭘 준비해야 될지 전혀 모르겠다(웃음). 다음주에 캐스터분과 만나서 리허설을 몇 번 하기로 했다. 그러다보면 감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설과 평상시 대화는 다르기 때문에 새로 배워야 한다. 최근 KBL 컵대회가 열려서 경기를 보며 어떻게 해설하는지 참고하곤 했다.” 하은주의 말이다.
하은주의 동생은 한국인 최초의 NBA리거이자 과거 전주 KCC(현 부산 KCC)에서 활약했던 하승진이다. 은퇴 후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하승진은 객원 해설위원으로 WKBL 경기를 중계한 바 있다.
하은주는 “오늘(16일) 동생과 만나서 해설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엄청 축하한다고 하더라. 우리가 현실 남매라 해설에 대한 조언을 주고받지는 않았다. 동생이 그냥 축하한다고만 했다. 그리고 살 좀 빼라며 현실 남매 같은 대화를 나눴다”며 웃었다.
하나은행 2024~2024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27일 부천 하나은행과 청주 KB스타즈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아직 중계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해설위원으로 중계를 하는 하은주의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하은주는 “더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데 내가 해설이 맡게 됐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나보다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은퇴 후에는 재활운동센터를 운영하면서 부상 선수들을 케어해줬다. 스포츠 심리학 박사 학위를 따면서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공부를 했다. 이런 경험들을 해설에 잘 풀어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 경험을 바탕으로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농구가 어렵지 않구나, 여자농구 재밌구나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한다. 감정이입하면서 경기를 보실 수 있도록 내 경험을 잘 살려서 해설을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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