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는 지난 22일 김승기 감독이 선수 폭행 사건으로 인해 사퇴했다. 갑작스러운 사건이 생길 경우, 수석 코치가 감독 대신 팀을 수습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소노는 김승기 감독 사퇴 보도자료를 통해 빠르게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보도자료 내용대로 새 감독 선임은 빠르게 이뤄졌다. 소노는 23일 김태술 tvn해설위원을 새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김태술 해설위원은 지도자 경력이 사실상 전무하다. 지난해 연세대에서 2개월 가량 윤호진 감독을 도운 것이 전부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인물을 프로농구 감독으로 선임한 것은 2017년 현주엽 전 LG 감독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파격적인 선택이다. 새롭게 분위기를 다잡고 가겠다는 소노 구단의 의지가 담긴 선임이다.
문제는 KBL 재정위원회다. 소노는 20일 김승기 감독과 선수 간에 일어난 일에 대한 처벌을 KBL 재정위원회에 요청했다. 공교롭게도 소노가 새 감독으로 선임한 김태술 해설위원은 재정위원 중 한 명이다.
소노의 새 감독 선임 소식이 휴무인 주말에 기사를 통해 알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KBL도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는 못한 상태다. 김승기 전 감독의 선수 폭행 관련 사건에 대해 최대한 투명하고 명확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KBL은 처벌 수위를 결정할 재정위원회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이 됐다.
사진=문복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