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천/서호민 기자] “작년에는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부담이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내가 그 역할을 해야하는 거니까 살짝 부담도 있고 책임감도 더 생긴다.”
온양여고는 8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김천대회 여고부 8강전에서 동주여고에게 80-8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온양여고는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온양여고는 아쉽게 패했지만 2학년 이원정(173cm, G,F)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이원정은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3점을 올렸다. 화려한 드리블, 안정적인 볼 키핑 능력,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원정은 “협회장기 때 입상권에 진입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고 그걸 파헤치려고 더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에도 한끗차로 입상권에 들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원정은 기대를 모으며 온양여고에 입학했지만, 1학년 때는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존재감이 적었던 건 사실이다. 이랬던 이원정은 2학년인 올해 자신감과 적극성을 보이며 팀 내에서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잡았다.
2학년임에도 에이스 롤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3학년 언니가 한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좀 더 책임감 있게 임하려고 했다. (조현정) 코치님께서도 미루지 말고 자신 있게 공격에 임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지난 해 4관왕을 달성한 온양여고는 최유지, 양인예, 류가형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졸업하며전력 변화를 맞이했다. 기존에 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떠나면서 팀 컬러 역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해와 달라진 점을 묻자 “(최)유지, (최)예빈, (류)가형, (양)인예 언니 4명 모두 잘하는 언니들 아닌가. 1년 간 함께 운동하면서 많은 점들을 배웠다”라며 “작년에는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부담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내가 그 역할을 해야하는 거니까 살짝 부담도 있고 책임감도 더 생긴다”라고 전했다.
온양여고는 170cm대 신장의 고른 선수들로 활동량이 많은 농구를 한다. 그 중에서도 이원정은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이원정은 “우리 팀은 속공을 잘 하고, 수비에서 좀 더 많이 움직인다”며 “나 역시 빠른 템포의 농구를 좋아한다. 스피드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빠른 농구가 잘 맞는다”고 했다.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이원정은 “허예은 선수와 박혜진 선수가 롤모델이다. 기본적으로 패스를 잘하면서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려주는 부분을 닮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원정은 “사실 이번 대회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몸관리를 더 잘해야 하고 수비, 1대1, 속공 능력을 더 보완해 다음 대회에서는 더 성장해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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