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청주/최창환 기자] 이혜주(21, 170cm)에 의한, 이혜주를 위한 경기였다. 이혜주가 개인 최다득점을 작성하며 KB스타즈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혜주는 15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교체 출전, 20점 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KB스타즈는 이혜주의 폭발력을 앞세워 78-58 완승을 거두며 2연승 및 홈 18연승을 질주했다.
‘인생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혜주는 단 22분 13초만 뛰고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을 기록했다. 종전 커리어하이(10점)를 가뿐히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순도도 높았다. 4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하는 등 이혜주의 야투율은 88.9%(8/9)에 달했다. 속공을 4개 성공하는가 하면, 염윤아와의 2대2를 통해 중거리슛도 넣는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뽐냈다.
이혜주는 경기 종료 후 “최근 며칠 사이 ‘세븐맨’ 역할을 맡으며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이렇게 경기가 잘 풀릴 줄은 몰랐다(웃음). 자신 있게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수비는 더 집중해야 한다. (허)예은이 언니도 수비적인 부분에서 조언을 자주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이혜주는 이어 “자만은 아니지만, 슛 감은 항상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기 경험이 부족해서 많이 떨리고 몸에 힘도 들어가서 그동안 성공률이 떨어졌다. 연습할 때부터 ‘힘 빼자’라는 생각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무리하진 않지만, 찬스라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판도는 KB스타즈에 의해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지수의 이탈로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KB스타즈는 2라운드 초반 단독 2위까지 올라서며 세간의 평가를 뒤집었다.
이혜주 역시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박)지수 언니가 없어도 빠른 농구, 더 강한 수비를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 오프시즌에 팀 훈련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 부분을 계속 준비했다. 외부에서 약체라고 평가해도 우리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하면 강한 팀이 된다. 우리 팀이 약하다고 생각하거나 외부의 평가에 흔들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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