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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줄도 모르겠다” 최고참 박혜진의 솔선수범 덕에 BNK는 무너지지 않았다

부천/백종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7 21: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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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백종훈 인터넷기자] 박혜진이 써 내려간 4쿼터 대역전극. BNK가 1위의 저력을 증명했다.

부산 BNK썸 박혜진(34, 179cm)은 27일 부천체육관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부천 하나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해 36분 07초를 소화하며 15점 10리바운드로 빛났다. 박혜진의 활약 덕분에 BNK는 하나은행을 68–64로 제압. 2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박혜진은 “경기 시작은 좋았다. 다만 그래서인지 선수들이 금방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 간절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태도 부분에서 반성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하나하나 따라가자고 말했던 게 이길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팀 내 최고참인 박혜진은 이날(27일) 경기서 36분 07초를 뛰며 김소니아(37분 05초)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박혜진은 “솔직히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지금은 경기장 내에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조절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정말 힘들면 감독님께 바꿔달라고 말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은 경기 내에서 조절 할 수 있어서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서 박혜진은 전반 무득점에 그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에만 17점을 몰아치며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박혜진은 “초반에 후배들이 공격을 잘해서 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그게 잘못됐던 것 같다. 후배들이 공격이 잘 되다 보니 무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것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 경기처럼 꾸역꾸역 이기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경기 전 BNK의 박정은 감독은 팀 상승세의 요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선수들의 희생정신 덕분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 중심엔 박혜진이 있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박혜진은 “(내가) 주장이고 최고참이다. 그러니 경기장 내에서 선수들이 이기고 있을 때 루즈해지지 않게끔 잡아줘야 하고, 지고 있을 땐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지금은 선수들이 (나를) 너무 잘 따라와 주고 있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현재 BNK는 주전 5명 모두가 출전 시간 리그 10위에 들 만큼 주전 의존도가 높다. 이에 박혜진은 벤치에서 기회를 기다리는 후배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후배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비시즌 때 어린 선수들과 같이 고생했기 때문이다. 주전 선수들이 조금 더 정신 차리면 후배들이 경기장에 들어와도 부담이 없는데 주전이 자기 몫을 못한 상태에서 교체로 들어오면 후배들이 부담을 갖고 뛰기에 미안하다.” 박혜진의 말이다.

또한 박혜진은 주전 5명 중 가장 최장신이다. 그러다 보니 수비에서 상대 빅맨을 막는다. 이날 경기도 박혜진의 수비 상대는 184cm의 양인영이었다. 박혜진은 해당 역할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있어선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물론 어색한 부분도 있고 안 해본 포지션이라 서툰 부분도 있다. (그래도) 팀을 위해서 스스로 공부하고 생각하며 역할을 다하고 있다. 책임감으로 버티는 중이다”라고 웃었다.

프로 입단 후 17번째 시즌을 맞이한 박혜진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그만큼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을 터. 박혜진은 “모든 게 다 처음이다.(웃음) 원정을 이렇게 오래 있는 것도 처음이다. 근데 모르고 겪으니 힘든 줄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임한다. 또한 지금 성적 그대로 시즌이 끝나는 게 아니니 (선수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한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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