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허웅이 1만 관중 앞에서 허훈과 형제대결에서 웃었다.
부산 KCC는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수원 KT를 92-89로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KCC는 챔피언 등극까지 2승을 남겨놓았다. 3차전 기준 2승 1패로 앞선 팀의 챔피언 등극 확률은 69.2%(9/13)다.
이날 경기에서는 10,496명이 몰려 챔프전 기준 2011년 4월 26일(KCC vs. 동부) 12,083명 이후 13년 만에 1만 관중을 넘겼다. 입장 수익은 113,021,700원으로 2020~2021시즌 통합마케팅 플랫폼 운영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기준 1억원을 돌파했다.
KCC는 오랜만에 나온 1만 관중과 최고 입장 수익, 여기에 승리까지 3마리 토끼를 잡았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총력전이 될 거다. 1쿼터 경기만 잘 치르면 잘 될 거다”고 1쿼터를 강조했다.
KCC는 1쿼터 중반 허웅과 이승현의 3점슛 두 방으로 13-5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체적으로 KCC가 앞서 나가는 경기를 펼쳤지만, KT의 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2쿼터 중반 허훈에게 연속 3점슛을 내줘 26-25로 쫓겼다. 이 때 허웅의 활약으로 연속 9득점하며 35-25로 달아났다. 하지만, 패리스 배스와 문성곤에게 3점슛 3방 등 11점을 내줘 역전 당하기도 했다.
KCC는 송교창과 알리제 존슨의 연속 득점으로 40-37로 재역전하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부터 KCC가 앞서 나가면 KT가 추격하기를 반복했다. KCC는 라건아와 허웅, KT는 허훈이 득점의 중심에 섰다. 허훈은 3쿼터에만 17점을 집중시켰다. KCC가 3쿼터 종료 0.2초 전 송교창의 3점슛으로 65-61, 4점 우위 속에 3쿼터를 마무리했다.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최고의 접전이 4쿼터로 이어졌다.
3분 50초를 남기고 배스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80-80, 동점을 허용한 KCC는 허웅의 돌파에 이어 최준용의 속공 덩크로 84-80으로 달아났다.
KT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허훈이 추격에 앞장섰다.
KCC는 허훈의 득점을 막지 못해 21.7초를 남기고 88-87로 쫓겼다. 12.3초를 남기고 라건아가 자유투 라인에 섰다. 2개 모두 성공했다.
한희원에게 골밑 득점을 내준 뒤 3.2초를 남기고 허웅이 자유투를 모두 성공했고, 허훈의 3점슛이 빗나갔다. KCC가 짜릿한 승부 끝에 활짝 웃었다.
허웅(26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3개)과 라건아(22점 12리바운드 2블록), 송교창(18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KCC의 승리에 앞장섰다.
허훈은 두 경기 연속 40분 출전하며 3점슛 4개 포함 37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다. 배스(20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하윤기(10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한희원(10점 4리바운드)도 두 자리 득점을 올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KT는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편 라건아는 김주성(1502점)을 따돌리고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인 1,521점을 기록했다.
#사진_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