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천/서호민 기자] 박태준이(178cm, G)이 생애 첫 MVP 수상이라는 영예를 누렸다.
신석 코치가 이끄는 용산중은 9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연맹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농구 대회 남중부 결승전에서 휘문중에 69-63으로 승리했다. 연장 접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승리를 거둔 용산중은 시즌 첫 정상에 등극했다.
팀 동료 김준영(182cm, G)과 백코트를 이뤄 대회 기간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인 3학년 박태준(17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6스틸)은 남중부 최고의 별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경기 후 만난 그는 “1학년 때 우승을 맛봤지만 그 때는 주축이 아니었다. 주축으로서 이뤄낸 첫 우승이라 더 기쁘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남중부 결승전은 협회장기 리벤지 매치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용산중은 휘문중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그것도 12점 열세를 뒤집는 역전승이었기에 기쁨이 더욱 배가 됐다.
높이가 탄탄한 휘문중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냐고 묻자 박태준은 “신장이 낮아도 무조건 리바운드와 박스아웃부터 신경쓰려고 했다”며 이어 역전승의 원동력에 대해서는 “지고 있었지만 코치님께서 할 수 있다라고 힘을 불어넣어주셨다. 그 힘을 받아서 역전까지 이뤄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승부처인 연장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승부를 결정짓는 위닝 3점포를 터트린 박태준은 멋지게 벤치를 바라보며 포효했다. 그는 “슛이 들어가는 순간 너무 기뻤다. 기뻐서 그런 제스처가 나온 것 같다”라고 웃었다.
박태준에게 이번 대회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농구공을 잡은 후로 처음으로 MVP를 수상했기 때문.
“MVP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실제로 받게 되니 기분이 좋다.” 박태준 말이다.
박태준은 김선형(SK)를 자신의 롤 모델로 삼았다. 그의 포부는 매우 다부졌다. 말을 이어간 박태준은 “김선형 선수를 가장 본받고 싶다. 빠르면서 패스도 좋고 공격력까지 갖추고 있다.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유형이다. 나도 김선형 선수처럼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유형의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아버지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 오늘 경기장에 못 오시고 집에서 중계를 통해 보셨을 거다. 아버지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함께 만끽하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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