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6월 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운동하는 재활의학과 의사 이종민입니다.
Q. 의사, 유튜버, 트레이너 등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한맘플러스재활의학과의원에서 재활의학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고요. 동시에 대한민국농구협회 소속으로 국가대표 경기를 치를 때 팀 닥터로 동행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두산베어스 야구팀 팀 닥터, 종합격투기 블랙컴뱃 링 닥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의사로 활동하고 있으면서 운동도 즐겨 하고 있답니다. 100세 시대에 걸맞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웰-에이징(Well-aging) 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운동을 매일 하고 있고 작은 종목이지만 피트니스, 비키니 2개 종목에서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Q.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만이 넘는다고요.
아직 저는 한참 멀었어요(웃음). 30만, 40만 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하하.
Q. 재활의학과 의사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창 시절 몸무게가 약 100kg에 육박했어요. 그러다가 20대 초반에, 4년에 걸쳐 40kg 넘게 감량을 했어요. 이런 다이어트 경험을 바탕으로 비만 관련 공부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운동’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재활의학과를 선택하게 됐어요.
Q. 요즘 선수들 사이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은데요. 얼마나 많은 선수들의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나요?
농구 뿐 아니라 야구, 축구 수영, 복싱, 무용, 피겨, 리듬체조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병원을 내원하고 있어요.
Q. SNS상에서는 엄청난 운동 마니아로 소문도 자자합니다.
아무래도 우리 병원에서는 스포츠의학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프로, 아마추어 선수는 물론 체육 쪽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방문해요. 저는 의사로서 환자의 상태에 맞게 답변을 하려면 그 운동을 잘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해도가 높아야 환자와 소통이 잘 되잖아요. 그리고 환자로 하여금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피트니스 선수 준비를 하면서 헬스는 거의 매일 하긴 했었는데 킥복싱, 유도 등 격투기 종목들을 경험해봤고 최근에는 필라테스 자격증도 땄어요.
3년 전이었어요. 그 때는 스포츠재활 의사 지망생으로서 한창 공부하던 시기였는데 대한농구협회에서 팀 닥터를 뽑는다는 공고가 떴어요. 농구에 막 크게 관심 있지는 않았지만 스포츠 재활이 너무 하고 싶었던 저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었어요.
Q. 최근에는 대한민국농구협회 의무위원회 팀 피지션으로 위촉되셨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협회에서 감사하게도 의무위원회를 구성해주셔서 이전보다 소속감이 생기게 됐어요. 아무래도 의무위원 중에 여자는 저 혼자여서 협회에서도 여자팀을 전담해서 커버해주길 원하시더라고요. 작년에 여자대표팀 팀 닥터로 한번 다녀왔고 올해는 아마 7월 달 즈음 U16 여자대표팀에 의무지원으로 나갈 예정이에요. 그리고 의무위원회 위원들 대부분이 농구를 너무 사랑하세요. 덕분에 농구에 더 관심을 갖게 됐고 농구선수들이 어떤 부상을 많이 입는지 좀 더 깊게 알게 됐어요.
Q. 지난해에는 세르비아에서 열린 여자농구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표팀 선수단과 동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남자 대표팀도 그렇고 그 당시 코로나 이슈 때문에 간다, 못 간다, 혼란스러운 점들이 많았어요. 어찌해서 세르비아에 가게 됐는데 버블로 치러져서 이동 등 여러모로 제한되는 점이 많았어요. 밥도 제대로 먹기 어려울 정도였으니까요. 또, 현지에 있는 경기장 의무팀들과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었어요. 현지에 가면 일단 경기장 의무실과 앰뷸런스 위치부터 파악해야 하고, 의무실에서 처치가 가능한지를 파악해야 하는데, 당시 경기가 열렸단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경기장은 경기가 시작됐는데도 의무실 문이 잠겨 있는 거에요. 현지 의무 팀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조금 당황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결과적으로 대표팀이 농구월드컵에 진출했고 선수 전원이 건강히 귀국하게 돼 다행이었죠. 갖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첫 해외 출장을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Q. 팀 닥터로서 어떤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자 했나요?
농구 경기를 하다가 다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농구 경기 외적인 요소에 의해 부상을 당하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대표팀 선수들은 국가적 재산이잖아요. 사실 재활 의학 쪽 공부를 하다 보면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더라도 부상을 방지하려는 자세를 취해도 부상을 당할 수 있어요. 그런 식으로 부상을 입는 것 자체가 너무 싫더라고요. 물론 트레이너나 팀 닥터가 선수들 테이핑해주고 다친 부위 처치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그런 외적인 요소들을 챙기는 것도 제 임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연습할 때 경기장, 코트 습성 등을 우선적으로 파악해 선수들에게 ‘이런 점은 조심했으면 한다’라는 등 얘기해줬던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대표팀에서 노력을 가장 많이 하는 선수는 누가 있었을까요?
박지현, 이소희, 허예은 선수가 기억에 남아요. 이 선수들을 ‘아가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웃음). 세 선수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동하는 태도나 노력하는 모습들이 정말 진중했어요. (박)지수 선수나 (김)단비 선수도 마찬가지고요. 이렇게 프로페셔널 하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는데 실력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여자 농구도 그동안 이어졌던 문화에 젖지 않고 언론이나 SNS 등에 자신의 장점을 잘 어필한다면 충분히 여자농구에서도 넥스트 제너레이션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Q. 세르비아 출장을 다녀온 뒤 농구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요.
제가 원래 하나의 일이 주어지면 집중해서 파고드는 유형이에요. 세르비아를 다녀온 뒤로 농구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선수들 한명, 한명에게 애정이 생겼어요. 또 한편으로는 농구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스킬팩토리 박대남 대표와 ‘농구하는 의사’라는 콘텐츠를 촬영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고요. 동시에 부족한 점도 많이 느껴 세르비아 다녀온 뒤로는 재활학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투자해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Q. 최근에는 유소년 선수들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요.
많은 종목 선수들을 치료해본 바로는 결국 어느 종목이건 유소년 선수들이 그 종목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자라고 생각해요. 또,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경우 지원을 받지 못해 몸 관리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에요. 이런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관심 갖고 챙겨주고 싶었어요. 유소년들에게 있어서 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성장이잖아요. 성장학회, 영양학회에 가서 아이들의 성장과 관련한 부분들을 공부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U16 여자농구대표팀에도 의무 지원을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커요. 장 기간 병원을 비우는 게 어려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의무지원을 나가게 된다면 어린 여자농구 꿈나무들에게 기본적인 몸 관리 뿐만 아니라 성장,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을 주고 싶어요.
Q. 다방면 활동을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요.
경험이죠. 재활, 운동과 관련해 할 수 있는 경험이라면 비용을 들여서라도 하는 편이에요. 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연계하다 보니까 서로가 원하는 니즈들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각자 분야는 다르지만 맡은 종목에 대해 애정을 갖고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어쨌든 제가 농구를 통해서 의사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농구와 관련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싶어요. 또 재활의학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올바른 진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종민 팀 피지션 프로필
생년월일 1986. 08. 10
학력
을지대학교(수석졸업) 2008.03 2014.02 의학과 학사
한양대학 대학원 2016.09 2018.08 재활의학과 석사
경력사항
삼성서울병원 2014.02 2015.02 인턴(우수인턴)
국립재활원 2015.03 2018.02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2018.03 2019.02 전임의
(근골격, 스포츠재활)
브레인요양병원 2019.3 2022.11 재활원장
서울투탑정형외과재활의학과의원 2022.6 2022.11 재활원장
한맘플러스재활의학과의원 2023.1 - 재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