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사천/이재범 기자]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안정적으로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서울 대표 서대문구청은 16일 삼천포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경남 대표 사천시청과 여자 일반부 준결승에서 유현이(14점 10리바운드 2블록)와 박은서(14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2블록), 윤나리(10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활약으로 57-39로 완파했다.
1쿼터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서대문구청은 3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11점을 올리며 42-20으로 달아나 승리에 다가섰다.
김한비는 WKBL에서 2013~2014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청주 KB와 용인 삼성생명에서 정규리그 통산 101경기에 출전해 평균 2.1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뒤 은퇴했다.
서대문구청에서 농구인생을 이어가고 있는 김한비는 이날 6점에 그쳤지만, 가장 많은 12리바운드를 잡아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김한비는 이날 승리한 뒤 “(삼천포여자)고등학교 졸업한 뒤 전국체전 결승에 오랜만에 올라가는데 옛날 생각도 난다. 그래서 제가 이런 건가?”라며 웃은 뒤 “준비한대로 잘 했기 때문에 결승에 올라갈 수 있어서 뜻 깊다. 멀리서 구민들과 구청장님께서 응원을 오셔서 더 힘을 받아서 기분이 더 좋다”고 결승 진출 소감을 전했다.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부터 서대문구청 선수로 활약 중인 김한비는 “5월 말 즈음 연락을 받았다. 저도 은퇴한 뒤 실업팀에 가서 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때마침 연락을 주셔서 좋은 기회로 오게 되었다. 저를 영입해 주셔서 감사하다(웃음)”고 합류 과정을 설명했다.
실업 무대는 아무래도 프로와 다르다.
김한비는 “프로는 프로이고, 실업은 또 다르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더 치열하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진지하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며 “경기를 뛰는 것도 지켜보고, 합류해 보니까 선수들이 더 다부지고, 달랐다. 저도 그에 따라 더 몰입해서 따라간다”고 했다.
김한비는 팀 내 역할을 묻자 “고참이라서 선수들을 잘 끌고 가는 부분도 있고, 제가 공격에서 화려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잘 끌어올려서 팀에 보탬이 되고, 받아먹고, 연결하는 역할에서 강점을 두려고 한다”며 “주전 선수들이 워낙 좋기에 제가 백업으로 들어가든 같이 뛰든 제가 아무렇지 않게 녹아드는 게 목표였다. 프로에서는 주도적으로 할 수 없었지만, 여기서는 제가 조금은 주도적으로 할 수 있어서 실업팀에 온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삼천포여고 출신인 김한비는 삼천포체육관에서 사천시청과 경기를 치러 남다른 기분이 들었을 듯 하다.
김한비는 “사천시청 언니들과 고등학교 때 연습경기를 많이 했다”며 “그 때는 그 때이고,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만났다. 경남에서 나고 자랐는데 승부의 세계에서는 냉정해야 한다. 지금은 서울 대표로 왔다”고 했다.
고향인 삼천포에서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어떤 우승보다 의미가 깊은 것이다.
김한비는 “고향의 물을 먹었고, 부모님도 구경을 오실 거라서 그 힘을 받아서 결승에서는 지금처럼 안 할 거다(웃음).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안정적으로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며 “4쿼터까지 쫓기는 경기를 하지 않고 그 전에 (우승을) 확정 지어서 구민분들께도, 구청장님께도, 감독님께도 안정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서대문구청은 17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김천시청과 수원대의 승자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