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우리은행이 BNK의 연승을 중단시키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떠났음에도 선두권에 자리잡은 건 결국 많은 운동량이 바탕이 된 후반 수비 집중력이다.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 맞대결에서 68-66으로 승리하며 BNK의 개막 7연승을 막았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5승 2패를 기록하며 1위 BNK와 1경기 차이의 2위에 자리잡았다.
우리은행은 박혜진(BNK)과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 등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박지현(토코마나와)은 뉴질랜드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주축들의 아탈로 전력이 대폭 약화되었음에도 우리은행은 여전히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물론 시즌 초반 부진했던 용인 삼성생명이 치고 올라오는 등 경기를 거듭할수록 순위의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우리은행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전력을 구축했다.
이 밑바탕에서는 전반보다 후반에 상대를 꽁꽁 묶는 수비가 있다.
우리은행은 1쿼터부터 쿼터를 거듭할수록 득점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여기에 맞춰 실점을 더욱 낮춘다.
우리은행의 쿼터별 득점은 1쿼터부터 평균 20.9점, 12.7점, 15.6점, 14.9점이다. 1쿼터에 많은 득점을 올린 뒤 2쿼터에서 득점력이 뚝 떨어지지만, 3,4쿼터에서는 안정을 찾는다.
실점은 1쿼터부터 평균 21.4점, 15.4점, 13.7점, 12.1점으로 점점 줄여 나간다.
전반과 후반 득실 편차를 살펴보면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득점력은 전반보다 후반에 3.1점(33.6-30.4)이 줄지만, 후반에는 11.0점(36.9-25.9)이나 더 적게 실점한다.
이는 경기 내용에서도 잘 보여준다. 승리를 챙긴 5경기 중 3경기에서 1쿼터까지 뒤졌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여자프로농구에서 일반적으로 1쿼터 열세일 때 역전승을 거두는 가능성은 30%대초반이다.
강팀은 보통 50~60%를 넘는데 우리은행이 그런 축에 속했다.
우리은행은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1쿼터 열세였던 4경기에서 3경기를 이겼다. 승률 75%인 셈이다.
우리은행이 여전히 강하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BNK에게 승리한 뒤 “매일 하는 이야기지만, 운동량이다. 항상 그렇게 생각을 해왔고, 우리은행이 지금까지 오면서 4쿼터에서 이길 수 있는 건 운동을 대충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감독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건 지키려고 한다. 그 힘 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많이 (훈련)하는 팀이 나와서 지면 우리가 더 많이 하면 된다”고 했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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