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천/서호민 기자] 장인호(193cm,C)가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농구 시작 1년 만에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김학섭 코치가 이끄는 전주남중은 7일 김천보조체육관에서 열린 팔룡중과의 남중부 8강전에서 76-53으로 승리했다. 제공권(49-34)에서 상대를 압도한 가운데 무엇보다 장인호의 손끝에서 승리가 이어졌다.
장인호는 팔룡중을 상대로 38분 25초 동안 31점 24리바운드 4블록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공격에서 활약이 빛났다. 골밑에서 잡으면 한 골이었다. 장인호는 전반에만 23점을 퍼부으며 김성구(28점, 11리바운드)과 함께 골밑을 사수했다. 큰 신장에 잘 달릴 수 있는 장인호는 야무진 플레이로 코트를 마음껏 헤집었고, 나이와는 상관없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배대범(177cm,G,F)이라는 특급 에이스를 보유한 팔룡중도 두 선수의 골밑플레이에 맥을 추지 못했다.
장인호는 “생각보다 득점을 많이 해서 기록을 보고 놀랐다. 기록보다는 지난 협회장기배 대회에서 팔룡중에게 당했던 패배를 되갚아 줘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사실 장인호는 엘리트 농구를 접한지 이제 갓 1년이 지났다고 한다. 하지만 구력이 짧은 대신 193cm의 큰 키와 운동능력, 기동력, 유연성 등 대형 포워드로 성장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조건들을 지니고 있었다.
장인호를 지도하고 있는 김학섭 코치는 “작년까지는 보조 역할만 하다가 올해 주장을 단 이후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사실 엘리트농구는 남들보다 많이 늦게 시작했다. 실전에는 작년부터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장, 기동성, 운동능력 그리고 블록슛 능력까지 짧은 구력을 커버할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코치는 “특히 속공 트랜지션 하나는 중등부 선수들 중에서 최고 레벨이다. 빠르게 달리면서 마무리 솜씨가지 좋다. 수비는 더할나위가 없다. 상대 공격수들의 훼이크에 쉽게 속지 않고 블록슛 뛰는 타이밍도 탁월하다”고 극찬했다.
장인호는 어떻게 농구를 시작했냐고 묻자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유로스텝 영상을 보고 나도 잘할 수 있을 거 같아 전주남중 농구부에 직접 찾아갔다”며 “그런데 엘리트 농구를 막상 접해보니 훈련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코치님께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 그 때마다 코치님께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며 잡아주셨다. 지금은 훈련에 잘 적응하고 있고 농구가 재밌다”고 했다.
대회가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이제 남은 건 2경기다. 준결승에 진출한 전주남중은 용산중과 결승행을 놓고 맞붙는다. 장인호는 “해남 춘계연맹전 대회에서 용산중에게 졌었다. 팔룡중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듯이 용산중도 이번에 깔끔하게 설욕하고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설욕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장인호는 매 경기 두자릿 수 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다른 팀 빅맨들의 활약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이제는 전주남중에게 없어서는 안될 어엿한 주축이 됐다.
#사진_배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