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농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각자 원하는, 추구하는 농구 이야기를 들어보고 만들어진 게 모션오펜스와 플렉스다.”
부산 KCC는 2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1-84로 꺾고 4승(7패)째를 거뒀다.
전창진 KCC 감독이 완벽했다며 극찬할 정도로 허웅이 21득점하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알리제 존슨(19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최준용(17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호현(10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송교창(9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라건아(6점 10리바운드) 등이 고르게 활약해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다음은 이번 시즌 3번째 20점+ 득점한 허웅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승리소감
우리가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 (8위로 떨어진) 이런 경기력이 항상 나와서 코칭스태프들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나마 조금 좋아진 거 같아서 기분 좋다.
아직 더 좋아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말이다. 어떤 게 더 좋아져야 하나?
선수 능력이 누구나 구멍이 없고, 좋은 선수들이 많고, 백업으로 들어오는 선수들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을 가지고 어떻게 그 선수의 능력을, 퍼포먼스를 극대화를 시킬 수 있을지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오늘(27일) 공격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플렉스, 모션오펜스 두 가지를 가져갔다. 농구를 잘 하는 선수 5명이 뛰기 때문에 모션오펜스를 할 때 수비 상황을 보고 움직임을 통해서 득점을 가져가고, 그리고 반대의 움직임, 어느 상황에 맞춰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농구를 잘 하기 때문에 좋아져서 이렇게 골고루 득점을 하지 않았나 싶다.
경기 초반부터 의욕적이었다. 오늘은 에이스로서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었나?
그런 건 없었다. 전날(26일) 미팅을 할 때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부분이 분명 있는데 선수들이 원하는 부분도 정확하게 있다. 농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생각이 다 있다. 우리 선수들의 최고 장점은 모난 선수가 없다는 거다. 선수들끼리 너무 합이 좋고, 사생활도 잘 지내고 잘 맞는다. 우리가 이걸 하자 했는데 이게 결과적으로 잘 되었다. 앞으로 좀 더 이런 농구 부분, 열심히 하자, 집중해서 하자, 이 악물고 하자 이런 거 말고 농구 부분 이야기를 통해서 맞춰 나가면 더 좋아질 거다.
농구 외적인 이야기보다 농구 이야기를 많이 해서 효과를 봤다는 의미인가?
경기가 안 되어서 진다고 다같이 열심히 해보자 이거는 농구를 처음 하는 선수들도 다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부분이 좋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농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각자 원하는, 추구하는 농구 이야기를 들어보고 만들어진 게 모션오펜스와 플렉스다. 5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농구니까 누구 한 명이 욕심을 부릴 일이 없고, 자기가 잘 움직이면 자기가 득점을 챙겨가는 거고, 5명이 다 움직여서 할 수 있는 이상적인 농구를 우리가 추구하고 싶다.
(KCC가) 3점슛 허용(이 많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감독님께서 항상 언더 수비를 강조하셨다. 슛 없는 선수를 슬라이스 주고 언더를 계속 하고 슛을 주는 전술을 가져갔다. 아무리 슛이 없어도 그건 3점슛을 주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수비보다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수비가 두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2,3,4,5번이 다 키가 큰 장신라인업으로 들어가면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서 오늘같이 누구나 편한 농구를 할 수 있고, 또 하나는 헷지백, 기본적인 농구인데, 헷지백을 하면 (상대) 가드가 (헷지 디펜스를) 제치고 슛을 쏘기 쉽지 않다. 그런 수비 두 가지만 가져가면 이상적인 거 같다. 전술 부분이 우리가 아직 많이 연습이 되지 않았고, 맞춰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수비 전술은 앞으로도 스위치디펜스, 헷지백, 지역방어 이렇게 3가지로 나가는 게 선수들이 제일 자신있어 한다.
선수들이 존슨을 살려주려고 하고, 존슨도 좀 더 활기차게 농구를 한 느낌이다.
존슨은 항상 농구를 그렇게 했다. 외국선수니까 우리가 맞춰서 해야 하는 게 맞다. 최준용이 말을 했던 게 누가 공격을 하든 스페이싱을 지키고, 두 명의 선수가 코너를 정확하게 지켜주자. 이게 우리의 공격이었다. 코너를 정확하게 지켜서 스페이싱을 넓히면 존슨이 원 드리블을 칠 수 있는 것도 투 드리블, 쓰리 드리블을 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정확하게 코너를 지키는 게 우리의 미션 같은 거였다.
선진농구가 다 스페이싱 농구를 하면서 유기적인 모션 오펜스를 가져간다. 5명이 다 농구를 잘 하기 때문에 누구나 2대2를 할 수 있고, 누구나 찬스를 낼 수 있고, 누구나 패스를 줄 수 있어서 앞으로도 이런 부분을 더 맞춰 나가면 상대팀이 (KCC와 경기하는 게) 힘들 거다. 수비에서 속공을 나가고. 우리 팀 컬러를 빨리 찾는 게 과제다.
다음 경기(30일 vs. KT)가 허훈과 시즌 첫 대결이다.
각오는 없다. 우리는 경기 들어가기 전에 상대 수비에 맞춰서 농구를 하거나 상대 누구를 막거나 이런 것보다 우리가 경기에 나갔을 때 상대가 (KCC를) 어떻게 막지, 누구를 막지 이렇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치고 나가는 트랩 디펜스를 하거나 뭘 하거나 허훈을 막을 때 트랩 수비를 하거나 이런 것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농구를 하면 상대가 우리에게 끌려 다니지, 분명히 우리가 상대에게 끌려 다닐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같이 농구를 다 잘 하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는 선수가 없다. 그래서 이승현 형, 라건아도 좀 더 농구에서 세밀하게 이야기를 나눠서 이 선수들도 기량을 되찾고, 잘하게 된다면 더 강팀이 될 거 같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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