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20일 KBL에 헨리 심스를 방출하고 저스틴 녹스에 대한 선수등록을 했다. 결과적으로 시즌 2번의 기타사유(기량미달) 교체 한도를 녹스를 보내고, 녹스를 다시 영입하는 데에 다 소진한 셈이다.
승부수로 선택한 외인교체가 녹스 재영입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여기에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심스 교체를 고려해왔다. 애초부터 공격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2시즌 전 전자랜드 시절의 수비력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었지만, 발이 너무 느려 오히려 팀의 약점이 되고 말았다. 교체를 고려한건 한참 전이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대체선수를 고르기가 너무 어려웠다.
현대모비스는 외인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게이지 프림의 연봉이 26만3212달러(월봉 3만2100달러)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월 7만 달러 수준의 급여를 받는 수준급 선수 영입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러나 출전시간이 고민이었다. 매 경기 20-10에 가까운 기록(평균 18.7점 11.3리바운드)을 내는 프림의 기를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조동현 감독은 “월6~7만 달러를 받는 선수면 여기서 최소 25분 이상은 뛰려고 할거다. 그럼 게이지(프림)의 출전시간을 10분-15분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거액 연봉의 선수라 해도 여기에 오면 어떻게 할지 모르지 않나. 지금 잘하고 있는 게이지를 굳이 기죽여가면서 까지 그럴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월2~3만 달러 급여의 선수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프림에게 휴식 시간을 줄 낮은 금액의 백업 선수를 찾으려 하니 좀처럼 성에 차지 않았다. 프림의 출전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가끔 부진한 경기를 할 때 상대 팀 1옵션과 매치업 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선수. 이러나저러나 답은 녹스 밖에 없었다. 녹스는 부상 이전까지 9경기에서 평균 12.1점 9.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관건은 몸 상태였다. 현대모비스는 녹스의 회복세를 계속 체크해 왔다. 1월에는 녹스로부터 ‘아직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급한 대로 다른 선수를 알아봤지만, 역시나 성에 차는 선수가 없었다. 결국 한 달반 가량을 더 기다린 끝에 지난주 녹스를 입국시켰고 몸 상태를 체크한 결과 심스보다 나은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영입을 결정했다.
지난해 계약할 때 취업비자를 받아놓은데다 재영입이기 때문에 이적동의서도 필요없어 바로 선수등록이 가능했다. 녹스는 3월 2일 창원 LG와의 경기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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