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상준 인터넷 기자] 말은 늘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감독의 좋은 한마디가 경기를 반전시킬 때도 있다. ‘주간 토킹 체크!’에서는 KBL과 WKBL의 타임아웃과 매체 인터뷰 등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코멘트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나아가 이번 순서에서는 지난 21일과 24일 이틀 간 펼쳐진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윈도우-2 예선의 화제의 코멘트도 담아보았다.
“감독님 한 번 만 다시 그려주세요” & “하 참..”
– 심성영 & 위성우 감독 (아산 우리은행)
11월 21일 부산 BNK VS 아산 우리은행, 부산 사직체육관
4쿼터 종료 1분 7초 전 58-57의 리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타임아웃을 불러 한엄지의 골밑 득점을 위한 패턴을 지시, 선수들의 위치를 지정했다. 이때 심성영은 패턴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지 위성우 감독에게 말을 건넸다.
“감독님 한 번 만 다시 (패턴) 그려주세요.”
정확한 타임아웃의 힘이었을까? 우리은행은 연장 접전 끝에 1위 BNK를 68-66으로 제압했다.
우리은행의 작전타임은 매 순간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지난 17일에는 4쿼터 승부처 작전타임에서의 패턴이 연달아 성공, 유튜브 ‘농구대학’에서 ‘말하는 대로 출력되는 우리은행의 작전타임‘이라 소개되기도 했다.
‘위대인’ 위성우 감독의 다양한 전술, 그것을 이행하는 선수들의 능력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이 나이에 이렇게 할 줄 몰랐는데..”
– 박혜진 (부산 BNK)
11월 24일 청주 KB스타즈 VS 부산 BNK, 청주체육관
BNK의 에이스 박혜진이 연패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23-29로 리드 당하며 시작한 3쿼터 분위기를 바꾸는 3점슛을 터트렸고 4쿼터 승부처 연달아 중거리슛을 성공, 팀이 55-52로 승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득점뿐만이 아니다. 김소니아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1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가드이지만 골밑의 수호신 역할까지 자처했다.
경기 후 가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체력에 관한 질문을 듣자 박혜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할 줄은 몰랐는데… 농구를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골밑에서 자리를 잡는 것은 잘 해보지 않은 부분이기에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렇지만 내가 팀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기에 그저 더 잘하고 싶다“
BNK의 시즌 초 선두 질주에는 박혜진의 보이지 않는 헌신을 빼놓을 수 없다.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것 자체가 영광… 계속 연습해야죠”
– 이현중 (일라와라)
11월 24일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대한민국 VS 호주, 고양 소노 아레나
대표팀의 75-98 패배 속 위안거리는 이현중이었다. 27분 56초를 뛰며 14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 21일 인도네시아전에 이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장기인 3점슛이 2경기 도합 1개에 그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21 아시아컵 예선 윈도우-3 이후 3년 만에 복귀한 대표팀, 성과와 숙제 모두 확인한 이현중은 경기 종료 후 고마움과 발전을 이야기했다.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안준호) 감독님과 팬들께 감사하다. 더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나는 계속해서 연습할 것이다. 대표팀도 지금보다 충분히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표팀은 지난 7월 일본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젊은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이현중 역시 젊어진 대표팀의 한 축을 담당, 더 나아진 경기력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