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FIBA 랭킹 53위)은 2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 윈도우-2 A조 인도네시아(FIBA 랭킹 77위)와의 경기에서 86-7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A조 2위(2승 1패)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절대 만족할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4쿼터 중반까지 인도네시아에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기 때문. 자칫 홈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안준호 감독은 “선수들 마음이 앞서지 않았나 싶다. 시종일관 끌려 다니는 경기였다. 정리정된이 잘 되어야 호주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플레이가 앞서야 되는데 마음이 앞섰다. 다행히 막판에 하나가 되어서 역전을 시켰다는 게 의미가 크다. 다음 경기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총평을 남겼다.
한국은 초반부터 외곽슛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야투가 말을 듣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공격이 정체됐다. 이날 3점슛 37개를 던졌지만 9개밖에 넣지 못했다. 성공률이 24.3%로 저조했다.
안준호 감독은 “3점슛 성공률이 24.3%에 불과했다. 좋은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슛 셀렉션이 좋지 못했다. 호주전에서는 볼의 원활한 공급을 통해 더 좋은 찬스를 만들어야 될 것 같다. 나에게도 공부가 많이 된 경기였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국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이는 이현중(일라와라)였다. 3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12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그러나 장기인 3점슛을 11개 중 단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안준호 감독은 이현중을 3번(스몰포워드)뿐만 아니라 4번(파워포워드)로 기용했다. 때로는 볼 핸들러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이)현중이는 기동력과 신장이 있다. 3번 포지션에 적합하지만 3, 4번을 넘나드는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현재 선수 구성상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혼란이 왔을지도 모른다.” 안준호 감독의 말이다.
이어 “다음 경기 호주전에는 200cm가 넘는 선수들이 많다. 때문에 제공권이 중요하다. 제공권 싸움에서 얼마나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중이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힘을 내줘야 한다. 나머지 선수들도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기대한다. 평범함을 뛰어넘는 플레이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