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창원/최창환 기자] 허훈(29, 180cm)이 해결사 면모를 발휘, 연승 행진이 끊길 뻔한 위기에 놓였던 KT를 구했다.
허훈은 1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1분 8초를 소화하며 10점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작성한 3번째이자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다. KT는 레이션 해먼즈(31점 3점슛 3개 16리바운드 2스틸), 박준영(15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도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해 78-76 신승을 따냈다.
득점은 평균 득점보다 적었지만, 영양가는 만점이었다. KT는 4쿼터 막판 유기상에게 동점 3점슛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허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종료 1분 42초 전 3점슛으로 되갚으며 KT에 다시 주도권을 안겼다. KT를 올 시즌 첫 3연승으로 이끈 위닝샷이었다.
허훈은 경기 종료 후 “A매치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 휴식기에 잘 쉬고 부족한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두)경민이 형의 활동량이 많다 보니 컨디션이 안 좋은 와중에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감독님이 경기 중반 교체해 주신 덕분에 숨을 돌렸다. 그게 막판에 힘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상대 팀 득점원들을 수비한 형들에게도 고맙다. 덕분에 나는 수비에서 에너지를 아낄 수 있었고, 그 에너지를 공격할 때 쏟을 수 있었다. 해먼즈도 너무 잘해줬다”라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허훈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15.8점 3점슛 1.8개 8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득점 1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어시스트는 독보적인 1위다.
허훈은 “나 이외의 선수들에게서도 득점이 나와야 한다. 혼자 모든 공격을 할 순 없다. 그래서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동료들이 슛을 못 넣더라도 계속 찬스가 생기면 패스하고 있다. 그러게 노력하다 보니 팀의 득점 분포도 점점 고르게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허훈은 2쿼터 종료 직전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수비와 충돌했고, 착지 후 골대 밑에 있는 광고판에 오른쪽 팔을 부딪쳤다. 이 과정에서 출혈이 생겨 응급 조치를 한 후 후반을 치렀다. 허훈은 이에 대해 묻자 “심하게 다친 건 아니어서 금방 나을 것 같다. 올 시즌은 광고판과 인연이 많다”라며 웃었다.
#사진_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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