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조영두 기자] 김태훈(189.1cm, G)과 이민서(179.5cm, G)를 품은 SK가 드래프트의 숨은 승자로 떠올랐다.
서울 SK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 고려대 4학년 김태훈, 1라운드 7순위 연세대 3학년 이민서를 선발했다.
SK는 드래프트 직전 창원 LG에 이경도를 내주고 전체 7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원래 다른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4순위로 명지대 3학년 손준을 깜짝 지명하면서 김태훈, 이민서를 동시에 선발하는 행운을 누렸다.
SK 전희철 감독은 “가스공사가 손준을 뽑으면서 우리가 원하는 선수들을 뽑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김)태훈이도 원하고 있었고, (이)민서는 부상 중이지만 워낙 재능이 좋다. 미래를 보고 잘 키워보면 분명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6, 7순위로 원하는 선수를 뽑아서 대만족이다”며 웃었다.
경기 운영과 어시스트 능력이 장점인 이민서는 지난 7월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이다. 따라서 올 시즌 출전은 불가능하다. 김태훈은 허슬 플레이와 수비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SK 전력이 탄탄하기에 팀 훈련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정규리그 데뷔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신인이 바로 투입되기는 어렵다. 내가 신인을 당장 쓰는 스타일도 아니다. 누굴 뽑아도 바로 나서기는 쉽지 않을 거다. 지금 리그가 휴식기이기 때문에 팀 훈련과 D리그 뛰는 걸 보면서 얼마나 적응을 하는지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전희철 감독의 말이다.
이어 “일단 지켜보는 게 첫 번째다. 분명 재능 있는 선수들이지만 상황을 봐야 한다. 2, 3라운드가 지나고 후반기쯤에는 투입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데뷔 시점은 지켜보면서 결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는 김태훈과 이민서에 이어 2라운드 9순위 연세대 4학년 강재민(195cm, F), 3라운드 6순위 고려대 4학년 양준(200cm, C)을 선발했다. 2라운드뿐만 아니라 3라운드에서도 지명을 이어가며 무려 4명의 신인을 품게 됐다. SK가 4명의 신인을 지명한 건 1998년(현주엽, 박도경, 박용호, 송태균) 이후 처음이다.
전희철 감독은 마지막에 선발한 양준에 대해 “양준은 우리가 예상했던 순위보다 많이 떨어졌다. 보면서 ‘왜 안 나갈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부상으로 인해 단점들이 부각된 것 같다. 그래도 충분히 테스트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뽑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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