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충주/정병민 인터넷기자] 백경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내며 최종전 승리에 일조했다.
건국대는 30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66-59로 승리했다.
이날 건국대는 전반 20분 내내 조환희의 공백을 여실히 느끼며 경희대에 완벽하게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필드골 성공률이 27%에 머물렀고, 턴오버는 10개나 기록하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하지만 벤치에서 출발한 백경은 그렇지 않았다. 팀 내에서 유일, 전반전에 3점슛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앞장섰고, 전투적인 움직임을 앞세운 공격과 수비로 일관하며 건국대 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백경의 활약은 일시적이지 않았다. 백경은 후반에도 전반 출중했던 경기력을 이어가며 11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백경은 “팀적으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조)환희 형이 없어서 다운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다 같이 똘똘 뭉쳐서 환희 형 없이 경기를 이겨냈다. 더욱 값진 승리가 아닌가 싶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백경이 언급한 대로 전반까지 건국대의 경기력은 썩 좋지 못했다. 볼 흐름이 이전만큼 유기적으로 흘러가지 않았을뿐더러, 극심한 야투 부진이 그들을 더욱 고전하게 만들었다.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프레디도 힘을 쓰지 못하며 전반 단 3점에 그쳤었다.
홈 팀 건국대가 철저하게 밀리고 있을 때, 게임 체인저로 나선 선수가 백경이었다. 백경은 벤치에서 출격하자마자 본인의 장기 중 하나인 3점슛으로 팀 첫 득점을 책임졌다.
백경의 득점으로 물꼬를 튼 건국대는 이어 연속 득점까지 터져 나오며 경희대 쪽으로 흘러가고 있던 일방적인 경기를 본인들의 페이스로 만들 수 있었다.
백경은 “건국대는 슈터가 많은 팀이다. 코치님께서도 계속 쏘라고 지시하셨고 나 포함 모든 선수가 자신감 있게 경기력을 유지하려고 한 부분이 역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경은 올 시즌 71개의 3점슛을 시도해 17개를 성공했다. 성공률만 따지면 23.9%로 크게 높지 않지만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3점슛을 가동하며 순도 높은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흔들려도 계속해 본인의 타이밍에 올라가며 영점을 잡아 끝끝내 성공해 내고 만다.
이에 백경은 “팀 내에서 포지션이 슈터이기 때문에 동료들이 찬스를 만들어주면 자신 있게 올라가야 한다. 항상 그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단독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건국대는 이제 6위와의 8강 플레이오프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단기전인 플레이오프는 항상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뿐만 아니라 지도자들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가 등장하길 바라기도 한다.
백경은 “아직 상대인 6위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플레이오프라고 딱히 다르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치열한지 잘 알고 있어서 평소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사진_정수정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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