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천/정병민 인터넷기자] 한상혁(30, 193cm)을 포함한 LG 선수들의 D리그가 끝났다.
창원 LG는 5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3-2024 KBL D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82-75로 승리했다.
LG는 이번 승리로 5승 5패로 올라섰지만 아쉽게도 KCC와 DB에 골득실 차에서 밀려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열심히 다할 이유는 존재했다. LG 선수들은 먼 길까지 찾아온 팬들의 응원에 시종일관 최고의 경기력으로 화답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시즌 내내 선수들을 북돋고 팀을 이끌었던 한상혁은 이날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인 34분 21초를 소화하며 17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부진하기도 했지만, 베테랑답게 빠르게 본인의 밸런스를 되찾아 팀 승리에 공헌했다. 한상혁은 9연패 탈출을 위해 끝까지 발목을 놓지 않았던 한국가스공사의 추격을 뿌리치는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한상혁은 “D리그 마지막 경기였는데 아쉽게 골득실에서 밀렸다. 비록 플레이오프는 못 갔지만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승리로 마무리를 장식해 기분은 좋다. 더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마지막에 안일했다. 이 부분은 영상을 보면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한상혁은 전반까지 7개의 야투를 시도해 단 하나만 성공했다. 슛이 강점인 선수이지만 전반 내내 그의 야투는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하프타임을 기점으로 한상혁은 본래 궤도에 올라섰고 이어 후반전엔 외곽슛으로 한국가스공사 격침에 앞장섰다.
이에 한상혁은 “전반에 슛 밸런스가 전혀 안 잡혔다(웃음). 김동우 코치님, 강병현 코치님도 내 타이밍에 못 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동료들도 나에게 찬스가 나면 쏴야 경기가 풀린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감 있게 나선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규리그도 마찬가지지만, 선수들마다 제 역할이 정해져 있다. 어떠한 선수는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어떠한 선수는 수비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한상혁은 베테랑, 고참급에 속하지만 전혀 몸을 사리지 않으며 수비에 앞장선다. 또 스코어러가 부족한 D리그 상황을 고려해 공격에서도 적극성을 내비친다. 최근 LG 조상현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고참급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에 대해 칭찬한 바가 있다.
한상혁은 “나는 D리그에서 공격을 풀어줘야 한다. 나를 포함한 D리그 선수들은 정규리그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비도 신경 쓰면서 모든 것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승부처가 기울었던 4쿼터 종료 18초 전, 100%의 자유투 성공률을 자랑하던 한상혁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쳤다. 불문율을 생각했던 것일까.
이에 한상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상혁은 “전혀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였다면 다행이다(웃음)”고 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출전은 4경기에 그쳤던 한상혁이다. LG가 D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실전 경기 감각을 익힐 기회는 자연스레 평소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상혁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상혁은 “정규리그 1군 훈련도 참여하고 있고 감독님께서 팀 내에서 연습 경기도 자주 하신다. D리그 선수들과 훈련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있는 위치에서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점프볼 DB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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