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재범 기자]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오는 11월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 입성을 노리는 대학선수들은 현재 대학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어필하고 있다. 점프볼은 매주 2회(수요일, 토요일)씩 올해 드래프트 참가가 예정된 대학선수들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7번째 주인공은 상명대 주장 4학년 권순우다.
이름_ 권순우
생년월일_ 2002년 12월 07일
신장/체중_ 188cm/86kg
포지션_ 가드
출신학교_ 서해초-군산중-군산고-상명대
현재
권순우는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 10경기 평균 9.8점 6.4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2,3학년 때 평균 15.6점과 평균 14.1점을 기록한 걸 감안하면 득점력이 더 떨어졌다. 야투 성공률(29.9%)과 자유투 성공률(49.0%)의 추락을 보면 4학년이란 부담감에 짓눌렸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불안한 가드진으로 인해 자신의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경기 운영까지 신경을 써서 기량을 더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지만, 프로에서 당장 득점 자원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면 상대 에이스를 맡기는 수비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만으로도 눈 여겨 볼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를 하면서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패스 능력까지 보여준다면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과거
제주 함덕초에서 농구를 시작한 권순우는 제주도 출신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제주도 출신 남자 프로 선수는 군 복무 중인 김세창뿐이다. 권순우는 군산고 2학년 때 평균 23점 5.8리바운드 1.8어시스트 2.2스틸을 기록한 정도로 팀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로 활약했다. 상명대 입학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1학년 때부터 평균 30분 이상 출전하며 주축으로 코트를 누볐다. 돌파와 속공 마무리 능력에 비해 3점슛 정확도가 떨어져 1학년 때는 고전하기도 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3점슛 성공률을 높여 내외곽에서 득점력을 발휘했다. 3학년 때 3점슛 성공률은 37.5%(21/56)였다.
프로의 시선
A구단 스카우트
득점력은 있다. 슈팅 능력도 있는데 기복이 심하다. 들어갈 때는 잘 들어간다. 신장이 큰 편이 아닌데, 2,3번(슈팅가드, 스몰포워드) 스타일이라서 프로에서 활용하기에는 제한적이다. 그렇다고 1번(포인트가드)을 보기에는 볼 핸들링, 패스 시야가 부족하다. 지켜보고 있는데 투지 있게 플레이를 하고, 몸도 탄탄하다.
팀 전력이 안 좋아서 혼자 해결하고, 팀을 이끌어야 해서 무리한 플레이를 하는 면도 있다. 어떻게 보면 좋은 전력에서 자기 역할을 맡기면 돋보일 수 있지만, 혼자서 득점까지 책임져야 해서 어려운 농구를 한다는 느낌도 받는다.
상명대 경기를 보면 (권순우가) 작년보다 올해 눈에 덜 띈다. 올해 기록에서 돋보이지 않는 건 기량의 문제라고 여길 수도 있다. 안 좋은 표현을 하면 막농구로 우격다짐으로 하는 플레이도 있다. 작년에는 힘도 좋고, 슛도 괜찮고, 포스트업까지 할 수 있는 게 장점이었는데 올해는 4학년이라서 그런지 부담을 많이 느끼는 거 같다.
권순우는 최준환과 둘이서 상명대를 끌어가는데 뭔가 더 나올 거 같은데 그렇지 않은 건 심적 부담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가드마저 없어서 더 힘들어하는 거 같다. 안 그래도 힘든데 맞지 않은 옷을 입어서 안 좋은 상황이 겹친다.
B구단 스카우트
농구선수로 가진 기능은 좋다.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신체조건이 맞지 않다. 권순우의 신장이라면 콤보 가드로 리딩도 하는 등 상명대 내에서 가진 역할도 많아야 하는데 슬래셔 역할만 한다. 지금 플레이를 프로에서 유지하려면 키가 더 크거나 신체조건이 더 좋아야 한다. 대학이나 상명대 내에서 돋보일 수 있지만, 프로에서 활용도를 감안하면 신체조건과 포지션의 부조합이 아쉽다.
(프로 진출 가능성은) 얼리가 나온다고 해도 2라운드에 놓는다. 포지션의 신장이 작아지는 경향이 있고, 농구 기능이 있는 선수들은 프로에서 어떤 코칭을 받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기능이 있는 선수는 명단에 올려놓는다. 이 신장이라면 리딩까지 가능해야 좋을 건데 가드로 어시스트 능력이 떨어진다. 리딩이나 볼을 원활하게 돌리는 건 적다. 본인이 공격 처리를 하는 경향이 짙다.
팀 사정상 그런 게 있다. 더 득점을 해줘야 하지만, 분명한 건 스카우트는 그걸 고려하지 않는 건 아니다. 패스를 줘서 슛이 들어가지 않아 어시스트가 되지 않아도 그렇게 패스할 수 있는 걸 본다. 기회를 살리는 패스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부족하다. 모든 게 권순우 손에서 끝나는 게 아쉽다.
다만, 상명대에는 확실한 슈터도, 빅맨도 없어서 포지션 구색이 있는 팀에서 뛴다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 그 신장과 피지컬로 득점을 해주고, 돌파를 해주는, 확실한 농구 기능을 갖췄다. 선수 구성이 맞고, 그 포지션에서 해야 하는 정확한 코칭을 받으면 지금 가진 평가보다 발전될 거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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