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이우석은 서명진의 빈 자리에서 매끄러움의 부족을 느낀다고 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에서 게이지 프림의 3점슛 버저비터로 81-80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시즌 첫 연장전이었다. 경기 종료 14.4초 전까지만 해도 78-80으로 뒤지고 있었다. 프림이 깨끗한 3점슛을 성공해 승부를 끝냈다.
41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프림이 단연 승리 주역이다. 여기에 이우석도 15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꼬리뼈 타박으로 두 경기를 결장한 뒤 돌아온 이우석은 최근 두 경기에서 평균 4.5점으로 부진했다.
이런 아쉬움을 날리듯 3쿼터 막판에는 덩크도 성공했고, 4쿼터 40.8초를 남기고 연장전으로 끌고가는 3점슛도 터트렸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아쉬운 부분은 있다. 넓게 시야를 보면 더 여유있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며 “앞선에서 득점이 나와야 우리 경기 운영이 편해진다. 이우석의 집중력이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이우석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조동현 감독의 바람처럼 앞선에서 득점을 올려준 이우석은 “연패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선수들이 단합해서 리바운드를 잡고, 프림이 자기 역학을 하고 끝까지 집중해서 거둔 값진 승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우석은 부상 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질문이 나오자 “(부상 부위가) 꼬리뼈라서 힘이 처음 들어가는 부위다. 밸런스가 무너졌다”며 “통증이 완화되면서 밸런스가 잡히는 중이다. 경기력을 올리려면 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우석은 연장 종료 직전 2점 차이로 뒤질 때 돌파를 선택했다. 빗나갔다. 다행히 함지훈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프림의 버저비터로 이어졌다.
이우석은 그 순간을 언급하자 “(레이업을) 놓쳤을 때 함지훈 형이 리바운드 잡은 걸 확인해서 아직 (경기가) 안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프림에게 볼이 가서 슛을 쏠 때 뭔가 모르게 자신감이 보였다. 설마설마 했는데 그게 들어갔다. 여기(가슴) 있던 긴장이 턱 풀렸다. 고마웠다”고 되돌아봤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주춤한 건 부상으로 빠진 서명진의 공백 영향도 있다.
이우석은 “경기의 매끄러움이 크다. 서명진과 같이 뛸 때는 같이 탁탁 움직이는 게 있는데 지금은 따로 노는 느낌이 든다. 명진이가 하면 다음에는 내가 하는 손발이 잘 맞았는데 지금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림을 잘 살려줬던 선수가 명진이였다. (골밑의 프림에게) 패스를 넣어주거나 2대2를 해서 띄워주거나 3점슛을 쏘는 게 명진이는 가능하다. 나와 명진이가 코트에서 공존하면 상대가 수비하기 버거웠을 거다. (서명진이 빠져서) 매끄러운 부분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우석은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최근 경기를 보면 내 나이 때 선수들이 팀을 이끈다. 되게 자극이 갔다. 내 농구를 순간 잃었다. 욕심도 부리고, 안 하던 플레이를 하려고 해서 팀에 악영향을 줬다. 생각이 많았는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해오던 농구가 아니었다. 나는 간단하게, 활동량으로 코트에 섰던 선수였다. 그 부분에서 치중하면서 오늘(18일) 경기를 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명진이 공백을 우리 팀 선수들이 안 듣는 게 최대한 좋다고 생각한다.”
이우석이 꾸준하게 최소한 두 자리 득점을 올려준다면 현대모비스는 다시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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