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종로/정병민 인터넷기자] 양정고 구승채가 국가대표 승선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양정고는 23일 경복고 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서울·경인·강원 A권역 휘문고와의 경기에서 67-89로 패배했다.
양정고는 경기 초반, 휘문고의 짜임새 있는 수비를 넘어서지 못하며 이른 시간에 두 자리 점수 차 열세를 허용했다. 뒤늦게 구승채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초반 열세는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이어졌다.
양정고의 패인 중 하나를 꼽자면, 구승채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야투 침묵이기도 했다. 이날 양정고의 모든 3점슛은 구승채 손에서만 나왔고, 구승채와 박지원 이외엔 두자릿 수 득점 기록자가 없었다.
팀이 패배하는 와중에 구승채는 38분 37초 동안 34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이며 10리바운드도 곁들였다.
경기 후 만난 구승채는 “초반 점수 차가 너무 벌어졌던 것 때문에 팀 분위기가 떨어졌었다. 개인 파울도 많이 범해서 수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연발했다.
구승채 본인이 말한 것처럼 그는 1쿼터에만 파울 3개, 2쿼터에 1개를 범했다. 전반이 채 끝나기도 전에 파울 트러블에 걸리고 만 것. 양정고의 가장 확실한 공격 옵션이자 스코어러인 구승채이기에, 이는 자연스레 팀 적인 측면에서 초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구승채는 노련했다. 스스로 마인드 셋을 다졌고 경기가 종료되는 그 순간까지 파울 관리를 잘해내며 계속해 추격의 고삐를 당겨댔다.
구승채는 “스스로 파울을 생각하면 오히려 그 부분으로 인해서 플레이가 안 풀릴 것 같았다. 신경을 꺼버리고 내 할 것 하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확실히 긍정적인 요소다. 그러나 달리 해석해, 그 선수를 봉쇄한다면 상대의 득점 확률을 확 끌어내릴 수 있기도 하다. 이를 인지한 휘문고는 구승채를 향해 압박 수비, 기습적인 도움 수비를 전개하기도 했다.
이에 구승채는 경기 도중 본인과 동료들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많이 드러냈다.
구승채는 “트랜지션 상황에서 더 침착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너무 급하게 하려 했다. 또 쉬운 공격 찬스를 못 넣었던 부분이 답답했었다”고 이야기했다.
공격에서 많은 역할을 도맡고 있는 구승채는 수비에서도 쏟는 에너지가 상당하다. 외곽 수비부터 빅맨 수비까지 책임지며 코트 전체를 오간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구승채는 근육이 올라오기도 했다.
구승채는 “팀을 위해서 그냥 열심히 뛰려는 생각뿐이다. 동료들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내가 더 리더십 있게 나서야 할 것 같다. 쏟는 에너지가 많아도 체력적으로 큰 부담은 없다”고 말해왔다.
더불어 구승채는 “U-18 국가대표에 꼭 선발되고 싶다. 그게 내 1차 목표다”라며 태극마크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U-18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다가오는 9월 2일부터 9일까지 요르단과 암만에서 개최되는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하게 된다.
#사진_점프볼 DB(배승열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