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천/서호민 기자] 이근준(194cm,F,C)이 돌아오자 경복고가 다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이근준은 10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홍대부고와의 2024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김천대회 남고부 결승전에 선발 출전, 37분 35초 동안 1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경복고는 윤현성, 이근준, 윤지원의 활약을 앞세워 92-82 승,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수비상과 더불어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동시에 품은 이근준은 “솔직히 부상 복귀 후 부담감이 컸다. 맏형으로서 동기, 후배들에게 미안함도 많았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해줘 고맙고 감독, 코치 선생님께도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교 최고 3&D로 평가 받던 이근준은 최근 발목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다. 협회장기 대회에서는 온전치 않은 몸 상태로 뛰다 보니 평소와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졌고 개인적으로 마음고생도 심했다고.
하지만 이번 대회 발목 부상을 털고 건강하게 돌아온 이근준은 공수 양면에서 기둥 역할을 훌륭히 해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아직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는 듯 이전과 같이 슈터로서 공격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수비에서만큼은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건강하게 복귀한 이근준의 에너지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이근준은 “공격보다는 수비를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공격에서 기복이 있었지만 수비는 기복 없이 의지만으로 할 수 있다. 욕심 없이 수비부터 잡고 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계속해 말을 이어간 그는 “MVP를 받은 것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계성고와 경기도 그렇고 주축으로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아쉽게 생각한다”라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아픈만큼 더 성숙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근준은 개인의 발전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문성곤처럼 팀을 헌신하는 데 더 힘을 쏟아붓겠다는 그는 “수비에서 영향력을 좀 더 발휘하고 싶다. 문성곤 선배처럼 수비 길을 잘 파악하고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6~70% 올라왔다. 남은 기간 동안 부상 당하지 않고 몸 관리를 잘해서 동료들과 행복하게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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