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사천/이재범 기자] “옛날 선수 시절 생각도 나고, 힘들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다(웃음).”
경북 대표 김천시청은 16일 삼천포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준결승에서 경기 대표 수원대를 68-52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정유진(22점 18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3점슛 5개)과 김두나랑(14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2블록), 최민주(12점 4리바운드 2스틸)가 승리에 앞장섰다.
김이슬은 이번 대회부터 김천시청 소속으로 코트를 누빈다. 지난 7월 말 전라남도 영광에서 열린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까지는 김천시청 소속이 아니었다.
김이슬은 2013년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2순위로 하나은행에 입단한 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을 거쳐 2021~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프로무대 기록은 정규리그 통산 165경기 평균 16분 1초 출전 3.9점 1.3리바운드 2.0어시스트다.
김이슬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제가 늦게 합류해서 (전국체전을) 준비했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되게 힘들었다”며 “다들 고생을 많이 했는데 준결승까지 잘 마무리를 하고, 부상 없이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웃음)”고 결승 진출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자 김이슬은 “아무래도 저도 늦게 합류를 했고, 늦게 합류한 선수들이 많다. 이혜미도, 정유진 언니도 그래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전지훈련을 하면서 단시간에 맞추려고 하니까 많이 삐걱거리기도 하고, 답답한 부분도 많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전국체전에서는 우리가 잘 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왔다. 고비고비가 있었지만, 다같이 잘 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답했다.
2쿼터 4분 27초를 남기고 최민주와 유예진이 볼 경합을 하다가 넘어졌다. 이 때 유예진의 발에 밟혀 함께 넘어진 김이슬은 교체된 이후 더 이상 코트를 밟지 못했다.
인터뷰 중 눈물은 보인 김이슬은 “다쳐서 속상하다. 힘들 때 같이 해줘야 하는데 제가 아프니까 교체가 필요할 때 못 해준 것의 미안함이다”며 “유진 언니도 계속 뛰니까 교체해줘야 할 타이밍에 제가 바꿔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이슬은 김천시청에 합류한 계기를 궁금해하자 “3대3 대회(KBA 3x3 KOREA TOUR 2024 3차 세종대회 여자오픈부)에 나갔다가 단장님께서 같이 해보지 않을래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고민을 하다가 오게 되었다”며 “옛날 선수 시절 생각도 나고, 힘들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다(웃음)”고 답했다.
김이슬은 삼천포여고 출신이다.
고향에서 서대문구청과 결승을 갖는 김이슬은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하고,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더 간절하게 하고, 한 발을 더 뛰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릴 거다. 내일(17일) 해봐야 한다”며 “제일 중요한 건 수비와 박스아웃, 리바운드다. 우리가 그 부분을 잘 하면 대등하게 갈 수 있을 거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천시청은 17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서대문구청과 결승을 갖는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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