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재범 기자] 시즌 개막 10경기에서 2승 8패 이하로 부진했던 팀이 다음 구간 10경기에서 8승 이상 거둔 건 두 번 나왔다. 첫 번째는 2013~2014시즌 서울 삼성이며, 두 번째는 이번 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다.
가스공사는 시즌 개막 전에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가스공사를 우승후보로 지목한 이는 은희석 삼성 감독이다.
은희석 감독은 지난 14일 가스공사와 맞대결을 앞두고 “(감독들 중) 유일하게 (가스공사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정효근의 재활을 맡았던 선생님이 우리 팀에 와서 선수들을 봐주셨다. 그 때 (선생님이) 효근이의 몸이 완벽하게 됐다(고 했다.) 이대성이 가세하고, 벨란겔도 우리가 봤던 선수다. 구색이 너무 좋다”며 “이원대도 괜찮고, 기존의 차바위도 있고, 신승민도 지난 시즌부터 좋아져서 선수 구성이 너무 좋아졌다. 유도훈 감독님께서 조립을 잘 하시니까 가스공사가 쭉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우승 후보로 꼽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최소한 4강 전력으로 평가되었지만, 시즌 초반 부진했다. 첫 10경기에서 2승 8패를 기록해 10위로 처졌다.
지난달 19일 시즌 11번째 경기였던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4연패에서 벗어난 뒤 10경기에서 8승 2패로 반등해 10승 10패, 승률을 5할로 맞췄다.
그렇다면 가스공사 같은 사례가 있었을까?
우선 프로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개막 10경기에서 2승 이하에 그친 경우부터 찾았다. 10전패가 1회, 1승 9패가 9회, 2승 8패가 24회 등 총 34회 있었다. 이번 시즌 가스공사는 35번째.
이들 중 가스공사처럼 다음 10경기에서 8승 이상 챙긴 팀은 2013~2014시즌의 삼성이다.
첫 10경기에서는 가스공사보다 더 적은 승수인 1승 9패에 그친 삼성은 다음 10경기에서 가스공사처럼 8승 2패로 반등했다.
특히, 시즌 3번째 경기부터 8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11번째 경기부터 6연승을 달렸다. 8연패+ 긴 연패 탈출 직후 6연승은 KBL 최초의 기록이었다.
삼성은 이를 바탕으로 시즌 22번째 경기에서 11승 11패, 승률 5할로 끌어올렸다.
삼성은 하지만, 25번째 경기부터 다시 승리와 멀어진 뒤 19승 35패, 8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5위까지 올랐던 순위가 다시 떨어진 원인은 부상이었다.
시즌 초반에도 마이클 더니건의 부상 때문에 고전했는데 이시준과 임동섭, 차재영이 차례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시즌 중반 이후 추락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도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부상을 가장 걱정했다.
가스공사는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이어나가려면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가스공사는 16일 창원 LG와 맞대결에서 홈 7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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