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봤던 경기를 또 보는 듯 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계속 된 접전 끝에 패배를 반복했다. 결국 불명예인 KBL 최초의 기록도 작성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77-84로 졌다.
3~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고 여겼던 가스공사는 이제 꼴찌로 떨어지는 걸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13승 28패인 가스공사는 10위 서울 삼성(12승 29패)보다 한 경기 앞선 9위다. 더구나 18일 삼성과 맞대결을 갖는다. 이 경기마저 패하며 10연패를 당하면 공동 9위가 된다.
가스공사의 9연패 경기 내용이 현대모비스와 경기처럼 닮았다.
65-66으로 4쿼터를 맞이한 가스공사는 현대모비스와 득점을 주고 받았다. 데본 스캇의 득점에 이어 서명진에게 돌파를 허용해 6분 45초를 남기고 69-72로 뒤졌다.
다시 가스공사가 득점을 할 차례였다. 두 번이나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반대로 수비 상황에서 똑같이 공격 리바운드 두 개를 허용한 끝에 실점했다.
흐름이 현대모비스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가스공사가 실점하자마자 작전시간을 부른 것에서도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의 흐름을 끊지 못했다. 순식간에 69-81, 12점 차이까지 허용했다.
가스공사는 이 때부터 집중력을 발휘해 77-81로 따라붙었지만, 김태완에게 결정적 3점슛을 얻어맞고 쓰러졌다.
가스공사는 매번 승부처에서 득점을 못 하거나, 실점을 쉽게 내줘 연패의 늪에 빠졌다.
가스공사는 9연패를 당하는 동안 모두 7점 이내 점수 차이로 졌다. 이와 같은 기록은 그 어느 팀도 작성한 적이 없다.
조금만 더 집중했으면 이겼을 거라는 희망이 다음 경기에서도 똑같은 내용으로 패배를 반복해 이제는 악몽이 되었다.
패배만 따졌을 뿐 9연패 직전 3경기 역시 7점 차 이내 승부였다. 이를 감안하면 가스공사는 12경기 연속 7점 차 이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기록은 2016~2017시즌 서울 SK가 한 번 작성한 바 있다. 당시 SK는 4승 8패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18일 삼성과 맞대결에서 또 7점 차 이내 승부를 펼친다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또 다른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 9경기+ 7점 차 이내 승부 사례
2022~2023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 12경기(1승 11패)/진행 중
2016~2017시즌 서울 SK 12경기(4승 8패)
2005~2006시즌 대구 오리온스 11경기(7승 4패)
2017~2018/2018~2019시즌 전주 KCC 10경기(5승 5패)
2002~2003시즌 여수 코리아텐더 10경기(5승 5패)
2006~2007시즌 안양 KT&G 9경기(5승 4패)
2008~2009/2009~2010시즌 서울 SK 9경기(6승 3패)
가스공사는 시즌 첫 20경기에서 10승 10패로 5할 승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16일부터 두 달 동안 3승 18패(14.3%)로 부진하다. 같은 기간 삼성의 4승 16패(20.0%)보다 더 떨어지는 승률이다.
가스공사에게 고문이 아닌 희망은 언제 찾아올까?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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