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충주/조형호 기자] 국보급 센터 박지수를 키운 아버지 박상관 감독이 충주에 모습을 드러냈다.
충청북도 충주시에서는 15일(목)부터 18일(일)까지 나흘간 ‘2024 아시아 유스 바스켓볼 챔피언십 IN 충주’가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일본,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10개국 40개 팀과 국내 유소년 클럽 42개 팀이 참가해(약 선수단 900여명과 관계자 포함 약 5000여명) 풍성한 축제가 진행되는 중이다.
각국의 강호 클럽들이 참가하는 대회지만 이례적으로 엘리트 농구부도 참가했다. U10부에 참가한 천안봉서초와 U18부에 참가한 충주고가 그 주인공. 특히 두 팀은 농구선수 출신이자 유명 농구선수 자녀를 둔 지도자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천안봉서초는 박지수(청주 KB스타즈) 아버지 박상관 감독, 충주고는 이원석(서울 삼성) 아버지 이창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U10부 예선 A조에 편성된 천안봉서초는 국내 유소년 클럽 아산 우리은행과 필리핀 CITYHOOPS MANILA-A, 싱가포르 ACADEMY13를 상대로 3전 전승을 따내며 위용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창단 20년 만에 전국소년체전에서 동메달 따는 등 큰 성과를 이룬 천안봉서초는 올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상관 감독은 “6년 째 이 팀을 지도하고 있는데 이런 대회 참가는 처음인 것 같다. 엘리트와 클럽의 격차가 줄지 않았나? 농구를 시작한지 1달도 채 안된 친구들이 좀 있어서 좋은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라고 아시아 대회 참가 배경을 언급했다.
이어 “작년에 전국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학교나 교육청의 지원이 정말 좋아졌다. 지원 덕분에 이번 대회도 참가할 수 있었고 선수들이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며칠 뒤에는 안덕수 감독의 소개로 인연을 맺어 일본 오사카로 친선 교류전을 떠난다. 엘리트 초등학교에는 이례적인 일이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덕분에 더 나은 환경에서 농구를 하고 있다. 요즘 정말 행복하고 선수들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여자농구의 국보급 센터라고 불리는 박지수를 키워낸 아버지 박상관 감독. 과연 그가 팀을 운영하는 방식과 선수들을 지도하는 가치관은 무엇일까?
박 감독은 “성인팀도 지도를 해봤는데 그땐 취업이나 성적에 얽매였다. 요즘은 즐거운 농구, 재미있는 농구를 가르치려고 한다. 수비나 힘든 것보다는 즐겁게 하면서 서로 팀워크를 다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져서 혼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서로 싸우면 혼내기도 한다”라며 교육 철학을 밝혔다.
박상관 감독은 향후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사실 내가 딸 경기장에 잘 안 간다. 하루는 오랜만에 홈 경기가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단체 관람을 하러 갔다. 아이들이 선물과 간식을 받고 1층에서 경기를 보니 엄청 신났던 것 같다. 카카오톡 배경 사진에도 해놓을 정도였다. 팀이 더 똘똘 뭉치고 구심점이 된 계기였다. 아직 아이들의 구력이 짧아 당장 성적을 기대할 순 없지만 팀을 잘 만들어 내년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천안봉서초의 지휘봉을 잡아 창단 20년 만에 전국소년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박상관 감독. 그가 성장하는 꿈나무들과 함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까?
#사진_정수정 인터넷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