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사천/이재범 기자] “연세대를 다시 만난다면 같은 실수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
서울 대표 고려대는 14일 삼천포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전남 대표 초당대와 8강 맞대결에서 3점슛 19개와 속공 44개, 리바운드 76-14의 우위를 바탕으로 151-38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20분 출전해 16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문유현은 “앞선 두 경기(상대)는 약팀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게 선수의 태도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며 “4강에서 상무 형들을 만난다. 존경하는 형들도 많고, 잘 하는 형들도 많다. 그렇지만,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문유현은 현재 종아리가 좋지 않아 이번 대회 결장도 고려했었다. 그렇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답게 코트를 누빈다.
문유현은 “(종아리가) 안 좋아서 약 3주 정도 쉬면서 치료하며 개인훈련만 했다”며 “여기 와서 처음 경기를 뛰는데 출전선수 명단에 들어간 이상 출전선수 명단에 못 들어온 선수들 몫까지 폐를 안 끼치려고 최선을 다해 뛰려고 한다. 경기를 뛰는 이상 핑계는 없으니까 코트 안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했다.
고려대는 연세대와 정기전에서 졌다. 문유현은 고려대 입학 후 승승장구하다가 패배의 쓰라림을 느끼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문유현은 “고려대 입학한 뒤 연세대에게 한 번도 진 적이 없는데 한 번 지고 나니까 충격도 크고, 멘탈이 빨리 회복이 되지 않았다”며 “대학리그(플레이오프)만 바라보고 있다. 연세대가 아니더라도 8강(vs. 성균관대)과 4강(동국대와 중앙대의 승자)이 있어서 그 팀들을 차근차근 하나씩 이겨서 연세대를 다시 만난다면 꼭 한 번, 그 때(정기전) 박스앤드원을 당했는데 그걸 이겨내고 보란듯이 잘 해내고 싶다”고 했다.
연세대가 문유현을 막기 위해 박스앤드원 수비를 했다는 건 그만큼 문유현이 고려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유현은 “상대팀에서 저의 기량을 인정해줬기 때문에 그런 수비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런 수비를 당했다고 제가 막히면 팀에 마이너스만 된다. 같은 실수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고려대는 정기전에서 패한 뒤 더 집중하고, 단합하는 분위기다.
문유현은 “패배를 한 번 겪고 나니까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사소한 것들이 보여서 그런 걸 개선해 나가면서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고 했다.
고려대는 대학농구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조선대를 상대했다. 전국체전에서는 2부 대학인 우석대, 초당대를 만났다. 전력 차이가 큰 약팀을 상대하다가 플레이오프에 들어갈 경우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아마추어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최강인 상무가 승패를 떠나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좋은 연습 상대이기도 하다.
문유현은 “프로에서 내놓으라는 형들이 상무에 왔다. 저 또한 변준형, 우동현 형을 존경하고 경기를 많이 챙겨보지만, 코트 안에서는 선후배가 없다고 생각하고, 꼭 이기려고 할 거다”며 “울산 선배들(전현우, 윤원상)이 있는데 그 형들이 평소 잘 챙겨 주시지만, 존중하고 존경하지만, 지지 않으려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유현은 마지막으로 “감독님께서 (정기전에서) 지고 난 뒤에 분위기를 올리려고 노력하신다. 조금이라도 잘 해주려고 하시는 게 저희 눈에 보인다”며 “그 친절함에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려대와 상무의 준결승은 16일 오후 2시 2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진_ 점프볼 DB(정수정, 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