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해서초는 우승을 차지했던 2018년 이후 6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치열한 접전 승부가 펼쳐졌던 매산초와의 8강 전에서는 연장 승부 끝 60-59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3쿼터 한 때 10점 뒤졌던 대구해서초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곽승훈(180cm, C) 덕분이다. 특히, 곽승훈은 후반 3, 4쿼터 무려 19점을 몰아쳤고, 연장에서도 결승골 포함 6점을 기록하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곽승훈은 이날 36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곽승훈은 이날 승리한 뒤 “처음에 10점 뒤질 때만 해도 지는 분위기였는데 후반에 상대 압박 수비를 잘 뚫었다. 물론 중간 중간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겨서 기분이 좋다 ”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역전의 밑바탕에는 수비 성공한 뒤 빠른 속공 득점이 있다. 큰 키에 잘 달릴 수 있고 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곽승훈이다. 이날 곽승훈이 공을 잡으면 그대로 한 골이라도 봐도 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이에 매산초는 더블팀을 붙어봤지만 곽승훈을 제어하지 못했다.
곽승훈은 양팀 통틀어 득점을 가장 많이 올렸다고 하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떤 플레이를 하더라도 좀 더 빠르게 움직이고자 했다. 예선을 치르면서 몸이 점점 가벼워졌고 그래서 돌파 비중을 좀 더 높였다. 지금 컨디션이 너무 좋다. 그 덕분에 속공, 돌파, 리바운드 등을 잘할 수 있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곽승훈은 “경기 막판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집중하지 못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며 경기 막판 흐름이 좋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한 뒤 “(이)종흔(180cm)이와 내가 신장이 제일 큰데 리바운드에 소홀했다. 4강전에서는 리바운드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곽승훈은 언제 농구를 시작했는지 묻자 “2~3년 됐다. 원래 처음에는 야구를 했다”며 “그러다가 농구부 코치님께 스카웃 돼서 농구로 갈아타게 됐다. 지금은 농구가 훨씬 재밌다. 무엇보다 야구에 비해 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보다 전력이 좋아진 대구해서초는 공식 대회에서 오랜만에 4강권에 진입했다. 4강에 진출한 대구해서초는 22일 전주송천초와 결승행을 놓고 맞붙는다. 곽승훈은 이번 대회 목표를 묻자 “당연히 우승이다. 아마 본선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송천초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바랐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