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사천/이재범 기자] “신지현 언니와는 1년 공백이 있었지만, 눈만 맞아도 알 수 있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5위에 그친 부진을 씻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현재는 경상남도 사천시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15일 삼천포여고 체육관에서 훈련을 지켜본 뒤 김지영을 만났다.
하나원큐 시절 사천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바 있는 김지영은 “분위기가 다르다. 하나원큐에서는 체력 훈련이어서 뛰는 것에 초점을 맞췄는데 신한은행에서는 뛰는 것과 농구를 병행해서 (체력 훈련에서) 쏟은 체력을 농구에서도 계속 쓸 수 있도록 요구하신다”며 “선수들이 이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15일 지켜본 훈련 강도는 높아 보이지 않았지만,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14일까지 울면서 훈련하는 선수가 있을 정도로 힘들게 훈련을 했기에 강도를 낮춘 것이라고 했다.
김지영은 “첫 날(10일)에는 저는 울면서 뛰었다”며 “제가 심폐지구력이 약해서 장거리를 잘 뛰지 못한다. 오래 달리기는 자신이 없는데 코칭스태프가 계속 밀어주면서 뛰는데도 다리가 안 나가서 울면서 뛰었다(웃음)”고 구나단 감독의 말에 동의했다.
신한은행은 안주하기보다 변화를 선택했다. 신지현과 신이슬, 최이샘을 새롭게 영입했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바뀐다.
김지영은 “처음 신한은행에 왔을 때 분위기가 참 좋고, 밝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시즌에 든 생각이 무색할 만큼 올해가 더 밝고, 단합이 더 잘 된다”고 새로운 선수들과 더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오랜 시간 하나원큐에서 호흡을 맞춘 신지현과 신한은행에서 재회한 김지영은 “지현 언니와는 1년 공백이 있었지만, 눈만 봐도 컷인 하겠다, 슈팅 기회구나, 언니가 돌파하면 나에게 패스를 주겠다, 이런 느낌이 확 든다”고 반겼다.
이어 “언니와 하나원큐에서 8년 동안 같이 있었고, 1년 쉬었다가 다시 만났다. 8년의 시간이 크다”며 “언니와 또 방을 같이 쓰고 있어서 농구나 팀 분위기 이야기를 계속 한다. 눈만 맞아도 알 수 있을 거다”고 덧붙였다.
구나단 감독의 구상 중 하나는 신지현은 공격, 김지영은 수비에 치중하는 라인업이다. 공수 조화를 맞추는 것이다.
김지영은 “작년에는 부상자가 많아서 외곽에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그 때 수비도, 공격도 해야 해서 정신이 없었다”며 “저는 수비에 더 집중해야 하는데 공격까지 가담해야 해서 수비에 에너지를 쓰지 못했다. 지현 언니뿐 아니라 신이슬까지 공격적인 선수들이 와서 제가 온전히 수비에 힘을 쏟을 수 있어서 좋다. 역할이 딱 분담된다”고 했다.
김지영은 자신의 역할까지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팀에서 원하는 게 토킹을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거다. 수비에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조커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게 저인 거 같다. 저는 그런 부분을 신경 쓴다. 공격보다 수비와 파이팅을 불어넣어 주려고 한다. 간혹 공격할 때도 제가 공격을 안 보고 패스를 해버리니까 ‘지영아, 이 때는 너도 공격 좀 해도 돼’라고 자신있게 하기를 바라신다.”
김지영은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평균 22분 10초 출전해 3.9점 2.3리바운드 2.8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20.5%(8/39)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김지영은 “보완도 보완인데 기회가 날 때 주저하지 않고 쏘는 게 흐름인데 그 흐름을 끊으니까 리바운드 밸런스도 안 잡히고 다른 선수들도 준비를 못하게 한다”며 “기회일 때는 넣든 못 넣든 자신있게 쏘는 걸 먼저 해야 한다”고 시도 자체를 중요하게 여겼다.
박지수와 박지현이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이번 시즌은 어느 팀이든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아직까지 2024~2025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많다.
김지영은 “팀 케미(케미스트리)는 어느 팀에게도 지지 않고 파이팅으로도 지지 않는 팀으로 시즌을 맞이할 거다”며 “코트에서도 그게 보여서 분위기에서 압도하는 팀이 될 수 있게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